3·4월 물동량 각각 4.4%·7.7% 증가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풍선효과로 미국 컨테이너 항만의 수입 물동량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소매협회(NRF·National Retail Federation)에 따르면 미국 컨테이너 항만의 3월과 4월 수입 물동량이 크게 증가했다. 3월 기록한 수입 물동량은 전년 동월대비 4.4% 증가한 161만teu였으며 4월은 전년 동월대비 7.7% 증가한 176만teu로 추정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등 주요 경제 단체가 2019년 세계 교역량 증가율이 전년 대비 하락하는 등 증가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한 데 반해 미국의 수입 물동량은 전년 대비 크게 증가한 것이다. 주요 경제 단체는 미중 무역분쟁의 여파로 전년 대비 올해 세계 교역 증가율이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IMF는 2018년 3.8%에서 올해 3.4%로 0.4%p 하락을 예상했으며, OECD는 2018년 3.9%에서 올해 3.7%로 0.2%p, 월드뱅크는 2018년 3.8%에서 올해 3.6%로 0.3%p 각각 낮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는 미국 소매 판매 증가 영향도 존재하지만,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추가적 관세를 부과하려는 미국 정부의 조치에 따른 영향으로 판단되고 있다. 미국 내 소매업자들이 추가적인 고율의 관세가 적용되기 전에 상품을 구입하려는 선수요, 일명 ‘밀어내기’에 따른 현상이라는 것이다.

실제 2018년 7월 340억달러, 8월 160억달러 규모에 달하는 중국산 수입제품에 대해 관세 25%를 적용했고 같은 해 9월 2천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제품에 10% 관세를 부과하는 등 관세율을 높여왔던 미국은 이후 10% 관세율이 적용되던 2천억달러 규모의 품목들에 대해 관세를 기존 10%에서 25%로 인상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미국은 중국과의 무역협상이 어느 정도 진전을 보이자 2019년 1월 예정됐던 중국산 수입제품에 대한 관세율 인상을 보류한 바 있다.

때문에 또 다시 관세율이 인상되기 전에 물건을 들이려는 풍선효과로 인해 올 초부터 지금까지 미국 항만의 수입물동량이 증가하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는 것. 2018년 2180만teu를 기록했던 미국 항만의 수입 물동량은 2019년 상반기에만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1070만teu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5월 9~10일 미국과 중국의 협상이 성과 없이 끝남에 따라 미국은 5월 10일 0시 중국 출발 수입품으로부터 25%의 관세를 적용키로 했으며, 중국 역시 6월 1일 0시부터 미국산 수입품에 10~25%의 관세를 적용하기로 결정함으로써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수입 물동량 풍선효과는 더 이상 기대하기 힘들 뿐만 아니라 오히려 물동량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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