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해 실사단을 파견했지만 대우조선해양 노조가 실력으로 저지하고 나서면서 전운이 감돌고 있다.

한국산업은행 김수야 단장과 현대중공업 강영 전무 등 20명으로 구성된 현장실사단이 6월 3일 오전과 오후 두차례 대우조선해양 실사를 시도했으나 대우조선 노조가 쇠사슬로 서로의 몸을 묶어 정문을 봉쇄하면서 불발에 그쳤다.

실사단은 2주 동안 대우조선해양 거제조선소와 통영 안정공단에 있는 유형 자산 등을 실사할 계획이다. 실사단은 먼저 노조와 대화하고 실사를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대우조선 노조는 실사 및 매각 철회를 요구하면서 대화에 응하지 않고 있다.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 신상기 지회장은 “대우조선 노조는 단한명의 현대중공업 자본의 현장실사단 출입도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공권력을 동원한 강제적인 실사를 강행한다면 즉각적인 총파업으로 맞서겠다. 총수일가만 배만 불릴 뿐 지역사회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인수 합병과 현장실사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대우조선 노조가 현대중공업 실사를 실력으로 저지하고 있으나 실사단도 실사를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양측간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현재 대우조선해양에는 양측간 충돌사태를 우려해 약 800여명의 전투경찰이 배치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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