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글리콜 재기화 시스템 최초 탑재

▲ 현대중공업이 6월 10일 인도한 17만㎥급 LNG-FSRU인 터코에스 P호.

현대중공업이 신개념 LNG-FSRU(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 설비)를 성공적으로 건조했다.

현대중공업은 6월 10일 울산 본사에서 터키 선사인 콜린&칼욘(Kolin & Kalyon)에 17만㎥급 LNG-FSRU인 터코에스 P(Turquoise P)호를 인도했다.

터코에스 P호는 길이 294m, 폭 46m 규모로 터키 서부 알리아가(Aliaga) 연안에 설치돼 액화천연가스를 저장했다가 필요시 재기화해 육상 수요처에 공급할 예정이다. 터코에스 P호에는 현대중공업이 지난 2017년 독자 개발한 ‘해수(海水)-글리콜(Glycol) 간접가열 재기화시스템’이 처음으로 탑재됐다. 이 시스템은 FSRU에 저장된 LNG를 기체 상태로 바꿀 때 글리콜 혼합액을 열 매개체로 사용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해수의 열이 글리콜 혼합액을 거쳐 LNG를 간접적으로 가열시키는 원리가 적용됐다.

기존 LNG재기화시스템은 해수의 열을 직접 전달해 LNG를 기체로 바꿨는데 해수는 소금기로 인해 주요 장치들을 빠르게 부식시키고 -163℃의 LNG 온도를 견디지 못하고 얼어버릴 우려도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프로판(Propane) 가스를 이용한 LNG 간접가열 방식이 사용됐지만 가연성 물질인 프로판의 폭발 위험을 낮추는 것이 최대 관건이었다.

액체 성분의 글리콜은 물보다 응고점이 낮아 주로 자동차 부동액으로 쓰이는 물질이다. 글리콜 혼합액을 통한 간접가열 기술을 현대중공업이 개발함으로써 열 교환기를 비롯해 주요 장치의 부식을 최소화하고, 프로판 가스 가열 방식이 가진 폭발 위험도 크게 낮출수 있게 됐다.

한편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지난 2014년 세계 최초로 LNG-FSRU를 인도한 이후 지금까지 총 11척을 수주해 9척을 인도했다. 앞으로도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부가 선박 분야를 선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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