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규 회장 ‘직원이 주인인 회사’ 출판 기념회

▲ 11일 개최된 출판기념회에서 박종규 회장이 신간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서울 지하철 합정역 7번출구를 나와 ‘올리브 영’ 매장 오른쪽 골목으로 200미터쯤 내려가면 오른편으로 ‘양화진 책방’이라는 작은 서점이 하나 나온다. 출판사 ‘홍성사’가 자신들이 발행한 책들을 직접 판매하는 이 작은 책방에서 6월 11일 저녁 7시에 최근 발매하여 4주간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직원이 주인인 회사’(KSS해운 창립자 박종규 회장 저)의 출판 기념회가 열렸다. 출판사 관계자와 일반독자들, 그리고 박종규 회장의 지인 등 50여명의 이날 출판기념회 참가자들은 저자인 박종규 회장을 중심으로 둘러앉아 저자에 대한 소개에 귀를 기울였다.

출판기념회 첫머리에는 ‘홍성사’ 관계자는 저자인 박종규 회장을 소개하면서 “영웅을 찾아보기 힘든 이 시대에 진정한 영웅이 바로 박종규 회장”이라고 말했다. 병마와 싸우는 가운데서도, 사업을 시작하여 종업원들이 주인인 회사를 만들어 나가는 과정을 세세하게 직접 써 내려간 박 회장의 모습이 ‘이 시대의 진정한 영웅’의 모습이라는 것이다.

저자에 대한 소개에 이어 저자인 박종규 회장이 일어나서 마이크를 잡고 선채로 인사말을 했다. 몸이 불편한 상태라 앉아서 얘기할 것을 주변에서 권했으나 박 회장은 이를 거절하고 서서 얘기를 했다. ,

“유서를 남긴다는 기분으로 이 책을 썼습니다. 몸이 아파서 심할 때는 하루에 한줄 쓰는 것도 고통스러웠습니다. ‘하느님 이 책을 완성할 때까지만 제발 살게 해주십시오’ 하고 빌기도 했습니다.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문제, 부정부패를 근절하지 않으면 우리나라는 선진국으로 갈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심혈을 기울여 완성한 이익공유제(성과공유제) 하나만 가지고도 이런 문제는 해결을 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죽기 전에 이 책을 꼭 써야겠다고 생각하여 아픈 몸이지만 열심히 쓴 것입니다. 다행히 젊은 사람들이 이 책을 많이들 본다고 하니 보람이 있습니다.”

저자인 박종규회장은 인사말에서 이 책을 꼭 써야 했던 이유를 이렇게 털어놓았다. 후배들을 위해, 자라는 젊은 세대들을 위해 종업원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자율경영을 하는 씨를 심어놓으면 언젠가는 싹이 틀 것이라는 믿음에서 이 책을 쓰게 됐다는 점도 덧붙였다.

박종규 회장은 인사말 서두에서 “이 책에는 없는 내용”이라며 대학을 졸업하고 ‘대한해운공사’에 입사하게 되고, 거기서 사장이 되겠다는 꿈을 가지게 됐던 얘기를 꺼내놓았다. 그는 사장이 되겠다는 그 꿈이 516혁명으로 완전히 무너지면서 ‘직원이 주인인 회사’를 만들겠다는 생각을 굳히게 되는 과정을 담담히 술회했다. 그는 종업원들이 주인인 회사를 만든다는 자신의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노력해 왔던 과정들을 그려낸 것이 바로 이 책이며, 결국은 이 책은 “직원이 사장이 될 수 있는 꿈의 모델 하우스를 하나 제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이어서 KSS해운이 최근 도입한 이익공유제의 성과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우선 공짜로 먹자는 분위기는 아예 자취를 감췄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상관의 눈치를 봤지만, 지금은 열심히 일하고 있는 옆 사람의 눈치 때문에 근무시간에 개인적인 일을 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익공유제에 따른 이익배당금을 많이 받기 위해 서로 열심히 하다보니까 부서간 장벽이 자연히 허물어지게 된 것도 성과라고 설명했다. 이익을 많이 내려면 자기 부서만 잘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옆의 부서도 잘해야 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부서간에 협력체제가 갖춰지게 됐다는 설명이다.

상관의 지시에 의해 움직이는 풍토가 없어지고 자율적으로 움직이는 풍토가 조성된 것도 성과 중의 하나이다. 상관이 이익을 내기 어려운 불합리한 지시를 할 경우는 밑에서 반발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자연 기업내에서의 ‘독재’는 사라지게 됐다는 것이다.

박종규 회장은 이 책의 결론인 ‘직원들의 주인의식을 어떻게 함양시켜 나갈 수 있었는가’에 대한 해답으로 ‘자유’와 ‘정직’을 들었다. 즉, ‘자유’는 자율을 낳고 자율은 인격적인 평등을 이뤄내며 ‘정직’은 투명경영을 낳고 결국 공정한 분배가 가능하게 하니 ‘자유’와 ‘정직’이 결국은 주인의식의 요체이며 이의 함양을 통해 기업은 번성하게 된다는 것이다.

박종규 회장은 마지막으로 현재의 자본주의에 대해서 이대로 좋은지 깊은 고민을 해야만 할 변혁점에 와 있다고 말했다. “조금씩 나누어 주면 되는 것을 혼자서 다 먹으려 하고 있으니...” 박종규 회장은 현재의 자본주의는 대변혁을 모색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 박종규 회장 출판기념회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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