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대학교 항해과 2기생으로 한국도선사협회장을 역임한 원로 해운인인 대륙그룹 김수금 회장의 회고록이자 김회장이 설립한 대륙그룹의 40년사인 희양항해록(晞洋航海錄)이 최근 발간됐다.

1928년 일본 나가노현에서 태어난 김수금 회장은 1950년 한국해양대학 항해학과 2기로 졸업하고 대한해운공사에서 승선근무를 하다가 미국 선박관리회사인 MOC사에서 해무감독 및 한국사무소장으로 재직했다. 1960년에 해양대 조교수로 근무하면서 당시 해양대 최초 실습선인 반도호 개조를 지휘하고 반도호 초대선장으로서 14기생들의 하와이 처녀항해를 지휘했다.

김회장은 1974년 인천항 갑문이 완공되면서 인천항 도선사로 변신해 23년간 인천항 도선사로 일하면서 한국도선사협회장을 역임했고 1978년부터 예인선 회사인 대륙상운을 비롯해 한창산업, 동보선박 등을 설립했다.

이번에 발간된 희양항해록은 2014년 김회장이 발간했던 자서전 ‘내 인생의 파도를 넘어’를 보완했고 한국해운사에서 김회장이 걸어왔던 노정이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그리고 김 회장이 설립한 대륙그룹의 사사까지 포함됐다.

이책은 1부 창업전사와 2부 창업과 성장의 2개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1부에서는 김 회장이 태어나서 한국해양대학교에 입학해 항해사로 성장하기까지, 이후 우리나라 최초 해외취업을 개척한 최초의 선장, 한국해양대 교수로서 최초의 살습선 반도호 개조를 총지위하고 초대선장으로서 해기사를 양성한 일, 인천항 도선사로서 해운물류산업 발전에 이바지했던 인생역정들이 담겨있다.

2부에는 김회장이 처음 설립한 대륙상운을 모태로 동보선박, 한창산업 등 우리나라 최대 예선그룹인 대륙그룹이 성장하는 모습들을 그리고 있다.

한편 김수금 회장의 회고록이자 대륙그룹의 사사인 희양항해록의 편저자인 한국해양대학교 김성준 교수는 “김수금 회장은 선장, 교수, 사업가에 머물지 않고 희양장학재단을 만들어 해양계뿐만 아니라 한국 해운의 미래를 이끌어갈 젊은이들을 후원하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만인의 귀감이 되기에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김성준 교수는 또 “김수금 회장의 회고록을 집필하면서 우리 해운산업계가 우리 스스로 이룩한 업적을 과소평가했거나 이를 외부에 알리는 데 소홀했음 깨달았다. 우리 해운산업계 스스로 해운이 중요하다고 말로만 외치지 말고 이를 연구하고 기념할 공간을 만들고 그 성취를 널리 알렸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晞洋航海錄(희양 김수금 회장 회고록 및 대륙그룹 40년사), 편저자 김성준, 펴낸곳 대륙상운, 제작처 한국해사문제연구소, 편집ㆍ인쇄 문현출판사, 34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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