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규모 및 수출 감소세 이어져
미중 무역분쟁·반도체 업황부진 등 원인

5월 우리나라 수출입 동향은 수출 459억달러, 수입 436억달러로 무역수지 23억달러 흑자를 기록하면서 88개월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코트라가 최근 발표한 5월 수출 동향 리포트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5월 들어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9.5% 감소했으며, 수입도 1.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수지의 경우 88개월 연속 흑자 달성에 성공하기는 했으나 3월 51억달러에서 4월 40억달러, 5월 23억달러를 기록하는 등 흑자규모는 점점 축소되고 있다.

이는 물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미중 무역 분쟁 심화, 중국 경기 둔화, 반도체 업황 부진 지속 등의 요인으로 수출 금액이 감소했으며 감소폭이 전월보다 확대된 까닭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역별로는 對미국·일본·인도·CIS 수출은 증가했으나 중국·EU·중남미·중동 지역으로의 수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13대 주력품목 중 일반기계·자동차·선박류 수출은 증가했으나 반도체·석유화학·석유제품 등의 수출은 감소했다. 5월 우리나라의 지역별 수출호부진 요인과 특이동향을 살펴보자.

對중국, 미중 무역 분쟁 여파로 수출 감소세

미중 무역 분쟁 심화 여파로 제조업 분야 생산·투자가 둔화되고 소비와 수출이 감소하는 등 중국 경제 전반에 부정적 영향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5월 對중국 수출은 반도체와 석유화학제품의 수요 부진, 디스플레이·무선통신기기 분야 중국기업의 시장점유율 확대 등의 영향으로 –20.1%의 감소세가 지속됐다.

품목별로는 반도체·석유화학·평판디스플레이·석유제품·철강·컴퓨터 등의 수출은 감소했으나, 일반기계·선박류·가전·자동차 수출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의 경우 중국내 반도체 수요 부진 및 반도체 단가 하락세 지속으로 수출이 37.9% 감소했으며, 평판디스플레이 역시 TV용 패널과 스마트폰용 OLED 시장에서 중국 기업의 공급 및 시장 점유율 상승으로 수출이 26.4% 감소했다. 무선통신기기는 중국 내 휴대폰 수요 감소 및 중국산 휴대폰 경쟁력 제고로 수입 수요가 부진하며 54.4% 감소했다. 반면 선박류의 경우 전년도 수출부진에 따른 기저효과, 친환경선박기자재 및 선박 안전장치 수요 확대에 따른 수출 증가세로 116.1% 수출이 증가했다.

對미국, 8개월 연속 수출 증가세 유지

소비심리와 고용 여건은 양호한 편이나 미중 통상 분쟁 재심화·장기화 여파로 기업 투자와 수출입 등 실물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5월 對미국 수출은 최대 수출 품목인 자동차 수출 호조 및 가전·섬유류 등의 수출 증가에 힘입어 5.9%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8개월 연속 수출 증가세를 유지했다.

품목별로는 자동차·석유제품·반도체·철강·가전·섬유류 수출은 증가한 반면, 일반기계·자동차부품·무선통신기기·석유화학·컴퓨터 등의 수출은 감소했다.

자동차의 경우 한국산 자동차의 이미지 개선, SUV 라인업 강화 및 신형 모델 출시에 따른 판매 증가로 수출이 55.3% 증가하는 등 호조세가 지속됐으며, 가정용전자제품은 미중 무역 분쟁에 따른 반사이익 및 프리미엄 신제품 출시 효과 등으로 수출이 20.1% 증가했다. 섬유류도 미국 내 재고 소진, 중국산 대비 가격경쟁력 확보 등의 요인으로 한국산 사·직물류 수출이 증가하며 4.7%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일반기계의 경우 공작기계와 건설기계 수요는 꾸준한 편이나, 반도체 제조용 장비 및 냉난방기 수요 감소 등으로 수출이 4.5% 소폭 감소했다.

對베트남, 2개월만에 다시 감소로 전환

생산·교역.투자 등 주요 경제 지표 상승 추세로 견고한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중국으로부터의 투자도 급증하는 등 미중 무역 분쟁의 최대 수혜지로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5월 對베트남 수출은 석유제품·철강 현지 생산 확대 등의 영향으로 소폭의 감소율(-3.3%)을 기록하며 2개월 만에 다시 감소로 전환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철강·석유제품·가전·선박류 수출은 감소했으나, 평판디스플레이·일반기계·섬유류·무선통신기기·석유화학·자동차 등의 수출은 증가했다.

반도체는 현지 한국 기업의 스마트폰 생산·판매 호조로 반도체 수출 물량은 증가했으나 단가 하락 영향으로 수출 금액이 감소하면서 11.7% 감소했고, 철강제품은 현지 철강 생산량 증가 및 인도·아세안 국가로부터의 수입 증가 등으로 수출이 부진하며 13.1% 감소했다. 석유제품도 베트남 내 석유제품 생산시설 확대 영향으루 수입 수요가 감소하며 수출이 76.8% 감소하는 등 부진했다. 반면 평판디스플레이의 경우 현지 한국 기업의 스마트폰 신제품 생산·판매 호조로 모바일용 OLED 수입 수요가 확대되며 수출이 6.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對일본, 4개월만에 수출 증가 전환

대외여건 악화로 수출과 기업생산이 위축되는 등 하방압력이 존재하나 고용·소득 여건 호조 및 정부의 적극적 경기부양책 등에 힘입어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5월 對일본 수출은 비중이 큰 석유제품과 일반기계의 수입 수요 확대 등의 영향으로 소폭의 증가율(2.0%)을 기록하며 4개월만에 수출 증가로 전환했다.

품목별로는 석유제품·일반기계·섬유류·컴퓨터·평판디스플레이·자동차의 수출은 증가했으며, 철강·석유화학·반도체·자동차부품·가전 등의 수출은 감소했다.

석유제품은 일본 정유·전력업체의 정기수리 실시 및 더운 날씨로 인한 전력수요 증가 등의 요인으로 수출이 22.7% 증가하며 호조를 보였다. 일반기계는 일본 기업의 해외 수주 증가에 따른 한국 부품 수요 증가 영향으로 수출이 16.9% 증가했으며 평판디스플레이도 일본 내 TV 판매는 증가세인 반면 일본 최대 패널 제조업체의 설비 감축으로 인한 생산량 부족으로 수출이 26.5% 증가하는 등 호조를 보였다. 반면 철강제품의 경우 도쿄올림필 관련 기초공사 마무리 단계로 철강제품 수요 감소 및 전반적인 철강재 가격 상승세 둔화 등으로 수출이 0.7% 감소했다.

對인도, 수출 9개월 연속 증가

총선을 앞두고 산업생산과 소비가 위축되었으나 총선 종료 이후 모디 정부는 적극적인 경제개혁과 산업화, 대대적인 인프라 확충 등 경기 부양책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5월 對인도 수출은 일반기계 수출 부진으로 증가세가 소폭 둔화(3.5%)됐으나 현지 생산을 위한 반도체·차부품의 수출 호조에 힘입어 9개월 연속 증가를 달성했다.

품목별로는 철강·석유화학·반도체·자동차부품·가전·컴퓨터의 수출은 증가한 반면, 일반기계·석유제품·섬유류·평판디스플레이 등의 수출은 감소했다.

반도체는 전기전자 분야 자국 내 생산 정책 및 한국 기업의 현지 스마트폰 생산 확대로 반도체 부품 수출이 15.0% 증가하며 호조를 보였고, 가정용전자제품의 경우 프리미엄 가전제품에 대한 인도 소비자들의 관심 증대 및 한국산 건강 주방가전에 대한 수요 증가로 수출이 31.3% 증가했다. 자동차부품도 인도 정부의 자동차 산업 육성정책하에 현지 진출 한국 기업의 자동차 생산·판매 호조로 부품 수입 수요가 확대되며 수출이 19.2% 증가했다. 반면 일반기계의 경우 총선 불확실성으로 인해 은프라 프로젝트 진행이 부류됨에 따라 건설장비 등의 수출이 부진, 수출이 21.6% 감소했다.

對ASEAN, 2개월 연속 한자리 수 감소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영향이 우려되는 가운데 주요국의 실업률과 인플레이션 둔화, 민간소비 회복, 대규모 공공투자 등에 힘입어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나, 5월 對ASEAN 수출은 중국 및 역내국들과의 경쟁 심화로 비중이 큰 반도체·철강·석유제품 등이 부진하며 전월에 이어 한자리 수 감소율(-4.1%)을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석유제품·철강·석유화학·가전·컴퓨터의 수출은 감소했으나, 일반기계·섬유류·평판디스플레이·무선통신기기·자동차 등은 수출이 증가했다.

반도체의 경우 단가 하락세 지속, 현지 스마트폰 및 전자제품 수요 감소, 현지 생산 증가, 중국 등 주요 수출국과의 경쟁 심화로 수출 부진이 지속된 가운데 22.0% 하락했다. 철강제품은 현지 철강 생산량 증가, 중국 및 역내 국가산 철강제품 수입 증가 등으로 한국산 수출이 감소하며 6.2%하락했고, 석유화학제품 역시 현지 설비증설에 따른 자급률 증가, 환경문제로 인한 비닐봉지·플라스틱 사용 감소 등의 영향으로 수출이 12.8% 감소했다. 반면 무선통신기기의 경우 현지 스마트폰 생산법인 및 1, 2차 협력사들을 중심으로 관련 부품 수요가 증가하며 수출이 11.8% 증가했다.

對EU, 12.6%의 두자리 수 감소율 기록

고용·소득 환경 호조에 따른 민간소비 증가로 내수는 안정적이나 글로벌 경기 둔화 및 브렉시트와 미중 무역 분쟁 장기화 등으로 주요국의 성장 모멘텀이 크게 약화되고 있으며, 5월 對UE 수출은 자동차 수출이 감소하고 유럽 내 제조업 경기 부진에 따른 석유화학·철강·반도체 등의 수출 감소로 인해 두자리 수 감소율(-12.6%)을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자동차·자동차부품·석유화학·철강·반도체·무선통신기기 등 11개 품목의 수출이 감소했으며 일반기계·석유제품의 수출은 증가했다.

자동차의 경우 현지 정부의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일반차량 구매 수요 둔화, 하반기 신차 출시 예정에 따른 구매 보류 등으로 수출이 10.3% 감소했으며, 자동차부품 역시 역내 국가에서 제조한 부품 사용 등 현지 조달 비중이 증가하면서 한국에서의 직수출 물량이 감소, 6.0%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도 글로벌 경기 둔화 요인을 비롯, 가전제품 및 ICT 관련 제품의 수요 둔화 영향으로 현지 반도체 수입 수요도 감소(24.0%)했으며, 반면 일반기계는 제조업 경기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일부 국가의 산업생산 시설 수요 및 건설업 분야 수요에 힘입어 수출이 10.0% 증가했다.

對중남미, 3개월만에 감소세 전환

세계 경제 성장과 교역 둔화, 물가상승과 고용시장 침체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경기 회복세가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5월 對중남미 수출은 소비·투자 심리 위축, 중국산 제품의 시장점유율 확대, 주요 제품의 수출 단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대다수 품목의 실적이 부진하여 한 자리 수 감소율(-6.8%)을 기록하며 3개월만에 감소로 전환했다.

품목별로는 자동차부품·자동차·철강·일반기계·반도체·석유화학 등 11개 품목의 수출은 감소한 반면, 평판디스플레이와 선박류 수출은 증가했다.

자동차부품은 한국 기업의 현지 생산량 증가 및 자동차 내수 시장 침체(멕시코), 한국산 ㅔ품 선호도 감소(칠레) 등으로 수출이 1.1% 감소했으며, 일반기계는 글로벌 경기 둔화, 실질임금 하락에 따른 소비 감소 등으로 기업의 투자심리가 위축돼 기계류 수입 수요가 감소하며 수출이 6.7% 감소했다. 철강제품도 철강에 대한 잠정관세 부과(멕시코), 건설경기 악화(아르헨티나) 등의 영향으로 수출이 1.7% 감소하며 부진했다. 반면 평판디스플레이의 경우 현지 TV 판매 증가 및 고급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로 수출이 97.3% 증가하며 호조세를 기록했다.

對중동, 2개월 연속 두 자리수 감소율 기록

미국의 對이란 경제제재 및 양국간 군사충돌 우려 등 중동 정세가 불안해지면서 주요국의 실물경제지표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지속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5월 對중동 수출은 이라크를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向 및 대다수 품목의 수출이 부진함에 따라 전월에 이어 두 자리수 감소율(-27.7%)을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자동차·일반기계·석유화학·철강·자동차부품·섬유류 등 11개 품목의 수출이 감소했고, 석유제품과 선박류 수출은 증가했다.

자동차의 경우 사우드·UAE 등 주요 수입국에서의 자동차 소비 회복 부진으로 수출이 14.0% 감소했고, 일반기계는 對이란 수출 중단, 현지 건설 프로젝트 물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수출이 27.1% 감소했다. 석유화학제품 역시 중동 내 석유화학산업 집중 육성 정책에 따른 수입 수요 감소, 對이란 거래 불가 등으로 수출이 23.2% 감소하는 등 부진했으며 철강제품도 철강 원재료 가격 상승, 일부 국가의 자국산 제품 보호를 위한 관세 부과 등으로 인해 수출이 54.6% 감소했다.

對CIS, 11개월 연속 수출 증가세

글로벌 무역 분쟁, 미국의 對러 제재와 달러화 강세 등 외부적 불안요인은 상존하나 국제유가 회복 및 주요국의 생산·소비 증가 등에 힘입어 안정적 성장세가 유지되고 있으며, 5월 對CIS 수출은 비중이 큰 일반기계·자동차·차부품의 수출호조에 힘입어 전월보다 더 높은 증가율(38.1%)을 달성하며 11개월 연속 수출 증가세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일반기계·자동차·자동차부품·석유화학·가전·석유제품·평판디스플레이 수출은 증가했으며, 철강·섬유류·반도체·무선통신기기 등은 수출이 감소했다.

일반기계의 경우 주요국의 제조업 육성정책에 따른 제조기계류 수입 수요 증가, 對카자흐스탄 해양모듈 납품 등에 힘입어 수출이 146.9% 증가했으며, 자동차는 주요 소비림시 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 및 한국산 자동차의 현지 판매 호조로 수출이 24.0% 증가했다. 자동차부품 역시 현지 자동차 생산량 및 판매 확대, 애프터마켓 부품 수요 증가 등으로 수출이 20.8% 증가했으며 석유화학제품은 현지 석요화학기업의 생산성 저하(러시아), 건설 경기 호조 및 플라스틱제품 소비 증가 등에 따른 수입 수요가 확대되며 수출이 24.3%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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