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종서 박사 “구조조정 여전히 진행중”

▲ 분기별 국내 중형조선사 신조선 수주량 추이

올해 상반기 한국 중형조선소들이 전년동기 대비 수주량을 확대했지만 여전히 일감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양종서 박사(선임연구원)가 최근 발표한 ‘중형 조선사 2019년 상반기 및 2분기 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중형조선소들은 상반기에 총 12척, 25만 7천cgt룰 수주하면서 전년동기 대비 3.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분기 수주는 8척, 17만 7천cgt로 전년동기 대비 27.6% 증가하면서 1분기보다 호전된 수주실적을 기록했다.

1분기 수주가 없었던 STX조선해양이 5만dwt급 MR탱커 2척을 수주했고 대한조선 역시 수에즈막스급 원유 탱커를 포함해 탱커 4척을 수주했으며 대선조선도 1천teu급 피더컨테이너선과 3500cbm급 소형 LPG선 1척씩을 수주했다.

양종서 박사는 “올해 상반기 세계 중형선박 시장의 발주감소에도 불구하고 국내 중형조선소들의 수주실적이 소폭 증가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일감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국내 중형조선소들의 구조조정은 아직 완료되지 않아 정상적인 영업이 이뤄지는 조선사가 3개사 정도에 불과해 수주 개선이 큰 폭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활동중인 국내 중형조선소는 한진중공업을 비롯해 대한조선, STX조선해양, 대선조선, 성동조선해양, 한국야나세, 연수조선 등이지만 최근 수주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곳은 대한조선, STX조선해양, 대선조선 등 3개사에 불과하다.

한국 중형조선사들이 본격적인 수주에 나서지 못하면서 올해 상반기 현재 세계 중형선박 시장에서 수주점유율은 여전히 열위한 상황이다. 한국 중형조선사들의 상반기 중형선박 수주점유율은 CGT 기준 5.1%로 상당히 열위한 상황이다. 그나마 2018년의 4%에서 올해 1분기 1.4%까지 하락했다가 2분기들어 STX조선해양이 신규 수주에 나서면서 점유율을 그나마 회복했다.

국내 중형조선사들이 국내 전체 조선산업에서 차지하는 수주액 비중도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다. 국내 중형조선사들의 상반기 수주액은 5억 달러 규모로 전년대비 34.2% 증가했다. 중형 조선 수주액이 국내 전체 수주액에서 차지하는 지난해 4.5%에서 상반기 6.2%로 상승했다.

국내 중형조선 상반기 건조량은 17척, 107만dwt로 전년대비 47.8% 증가했다. 특히 STX조선해양이 2분기에 5만dwt급 MR탱커 4척을 인도하면서 2분기에 총 8척, 49만dwt를 인도, 전년 대비 무려 234.5% 증가했다.

국내 중형조선사의 수주잔량은 1분기대비 미미한 수준의 증가를 기록했다. 2분기말 국내 중형조선사 수주잔량은 47척, 99.1만CGT로 전분기 대비 0.7%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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