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평 “대우조선 신용도 열위, 재무부담 높아”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단기적으로 현대중공급그룹의 신용도에 부정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발표한 현대중공업 그룹 분석 자료를 통해 “대우조선해양 인수 성공 여부에 따라 현대중공업그룹의 사업 및 재무 위험이 달라질 수 있다. 단기적으로 대우조선인수는 그룹 신용도에 부정적이며 중장기적으로도 가변적”이라고 지적했다.

한신평이 단기적으로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현대중공업 그룹의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을 부정적이라고 판단한 근거는 그룹과 비교해 대우조선의 신용도가 열위하고 재무무담이 높기 때문이다.

인수시점에서 현대중공업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 소요자금은 6천억원 내외로 그룹의 재무안정성을 감안할 때 부담은 크지 않지만 그룹 조선부문 대비 신용도가 열위하고 재무부담이 높은 대우조선해양이 편입되면 그룹 조선부문의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현대중공업 그룹은 2017년 이후 지배구조 개편, 자산 매각, 유상증자 등을 통해 조선부문의 매출은 축소시키고 정유부문의 매출비중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재무구조를 개편해 조선부문에 대한 의존도를 낮췄다.

그러나 신용도가 열위하고 재무부담이 높은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면서 그룹의 조선부문 의존도가 다시 올라가면서 그룹 신용도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한신평은 분석했다.

또한 한신평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대우조선 인수가 그룹의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가변적인 것으로 봤다.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한 후 조선업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업황침체로 대우조선의 유동성 부족이 발생할 경우 그룹이 1조원의 추가자금을 지원해야하고 대우조선의 전환사채 2.3조원, 산업은행이 보유하게되는 전환상환우선주 1조 2500억원 등 고려할 때 그룹 조선부문의 영업실적과 그에 연계된 주가 추이에 따라 그룹의 재무부담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신평은 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소요자금이 기본적으로 2.4조원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업황 침체 등 여러 가지 악재들이 겹칠 경우 최대 6조원 규모로 증가할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한편 한신평은 “현대중공업 그룹이 국내와 중국, EU, 카자흐스탄, 일본에 단계적으로 기업결합 심사서를 제출하는 등 기업결합승인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각국의 승인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있어 국내외 기업결합 승인 진행과정은 중요한 모니터링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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