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체뚫어 무사히 구조, 건강상태 양호

▲ 골든레이호에서 고립돼 있던 마지막 선원이 무사히 구조되고 있다.

미국 조지아주 시몬스해협(St. Simons Sound)에서 전복된 현대글로비스의 7천ceu급 자동차운반선 골든레이호에서 선원 4명이 무사히 구조됐다.

미국 해안경비대는 9월 9일 오후 4시경(현지시간) 골든레이호 엔진룸에 고립돼 있어 구조되지 못했던 선원 4명중 3명을 구조한데 이어 오후 6시경 마지막 1명까지 전원 구조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골든레이호는 9월 8일 새벽 1시께 미국 조지아주 브런즈윅(BRUNSWICK)항에서 볼티모어항으로 출항해 시몬스해협(St. Simons Sound)을 통과하던 도중, 좌현이 급격하게 80도까지 기울어지며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직후 미해안경비대에 의해 미국도선사와 선원 19명은 무사히 구조됐지만 기관실에서 근무하던 한국인선원 4명은 화재 발생으로 곧바로 구조되지 못했다. 미해안경비대는 일단 화제는 진압했으나 연기 때문에 선내 진입이 위험하다고 판단하고 선체를 두드리는 방식으로 고립된 선원들의 위치를 확인하고 선체를 절단해 선원들을 무사히 구조해 냈다.

4명중 3명은 선미쪽 프로펠러 샤프트 룸에 갇혀 있다가 먼저 구조됐다. USCG는 선체에 먼저 작은 구멍을 뚫어 이들 3명에게 음식과 물을 제공해 안정시킨 후 구명을 넓게 뚫어 이들을 구조해 냈다. 나머지 1명은 엔진룸 통제실 강화유리 안쪽에 따로 고립돼 있다가 마지막으로 구조됐다. 마지막으로 구조된 1명은 3명과 따로 떨어져 있어 음식과 물 없이 35시간을 버틴 끝에 안전하게 구조됐다.

골든레이호 선원들은 구조 직후 건강상태 점검을 위해 인근 병원으로 이동했으며 구조 당시 건강은 비교적 양호한 편이었다. 건강체크 후 선원들은 호텔에서 휴식을 취하며 10일 오전 현지로 출발한 가족들과 만날 예정이다.

현대글로비스측은 "미국 구조 당국과 더불어 우리 외교부도 선원 구조를 위해 아낌없는 지원을 다했다. 외교부는 사고 직후 해양수산부 등 관계기관과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를 구성해 대응하고 사고 수습을 위해 주애틀랜타 대한민국 총영사관 담당 영사를 사고 현장에 급파하는 등 적극적으로 지원해줬다"고 밝혔다.

이어서 현대글로비스측은 “우리 국민의 안전을 위해 마지막까지 노력해 주신 미국 구조 당국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또한 사고현장 안팎에서 적극적인 구조 외교로 아낌없는 지원을 해주신 우리 외교부 당국에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내 가족처럼 많은 걱정을 해주신 국민들께도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글로비스는 화주사와 사업 동반자, 주주들이 보내주신 관심과 기대를 깊이 인식하고 전 직원이 맡은 바 책임을 다하는 한편 골든레이호의 정확한 사고 원인과 경위에 대한 조사에 적극 협조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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