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그 노울러, IHS 마킷 JOC 수석기자

▲ 그레그 노울러

일부 주요 항만에서 저유황유가 제한적이나마 급유가 가능하게 되어 첫 가격이 나온 상황이지만, 아시아-유럽 노선 화주들은 여전히 컨테이너 유류할증료를 책정하지 못하고 있다.

여러 시장 지표에 따르면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저유황유의 가격은 현재 톤당 약 500달러, 싱가포르에서는 520달러로 고유황유 대비 30% 이상 높은 가격이다. 하지만 화주들은 4분기 저유황유 수요 증가로 가격이 급변할 것이라 믿으며 선사와 진행하는 2020 아시아-유럽 계약 협의 기간이 되면 가격대가 좀 더 명확히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아시아-유럽 노선의 화주들은 저유황유로 인해 2020년 운임이 10~15% 인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JOC.com에 말했다. 하지만 2020년 1월 1일 국제해사기구(IMO)의 배출가스 규제가 발효됨에 따라 저유황유와 고유황유의 가격차 변동이 심해져 향후 상황을 예상하기 매우 어렵다고 인정했다.

이와 달리 환태평양 노선의 가격 책정은 선사들이 10월 1일부터 발효되는 조기 할증료를 공지함에 따라 명확해지고 있다. 선사들이 제시한 초기 가격대는 북미 서안 노선(West Coast routings)의 경우 FEU당 164~375달러이며, 동안의 경우 276~625달러다.

불확실성 증폭

아시아-유럽 노선의 화주들은 저유황유로 운임이 TEU당 100~150달러 정도 오를 것으로 전망한다고 JOC.com에 밝혔다. "하지만 저유황유가 실제로 사용되기 전까지는 확신하기 어렵다. 올 10월, 2020년을 위한 계약을 협의할 때 선사들이 실제 비용에 대해 좀 더 알려줄 수 있길 바란다"고 북유럽 의류 제조업체의 공급망 담당 디렉터는 말했다.

저유황유와 고유황유의 가격 차이가 중요한 이유는 이를 통해 선사가 화주에 요구할 유류할증료(BAF)의 수준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선사가 이러한 추가 비용을 회수할 수 없게 되면 유일하게 남는 대안은 출항 취소 및 서비스 축소를 통해 선복량을 축소하는 것뿐이다.

JOC.com의 모회사인 IHS Markit의 에너지 애널리스트들은 정유업계가 새로운 선박 연료인 초저유황 연료유(VLSFO)를 통해 2020년 전 세계 선박용 저유황유 수요의 절반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며 나머지는 디젤 연료에 해당하는 선박용 경유(MGO)로 해결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수요 급감으로 "디젤 가격은 급등하고 고유황유는 폭락할 것"이라고 다니엘 에번스(Daniel Evans) IHS Markit 부사장은 전망했다. "그 결과 저유황유와 고유황유의 가격 차이는 큰 폭으로 벌어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IHS Markit은 저유황유와 고유황유의 가격 차이가 배럴당 36달러 이상이 될 확률이 60% 정도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가격 차이가 10달러였던 7월 중순과 비교되는 수치다.

알파라이너(Alphaliner)는 가격 격차가 큰 이유가 저유황유의 실제 거래량이 적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저유황유 수요는 IMO의 저유황유 규제가 발효되기 직전인 올해 말이 되어서야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큰 가격 차이

드류리(Drewry)도 저유황유와 고유황유의 가격 차이가 벌어지리라 전망했는데, 유류할증료가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 사이에 급증하고 2020년 상반기 동안 가격이 출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IMO 규정에 부합하는 저유황유 가격의 초기 지표를 보면 저유황유 판매를 시작한 아시아 항만에서 고유황 IFO 380보다 30% 높은 가격대를 보였다고 드류리가 언급한 바 있다.

드류리는 선박용 연료의 황산화물 함유량을 0.5%로 제한하는 규제를 이미 실행 중인 중국 항만과 거래하는 선박들을 대상으로 실제 급유 거래를 분석해 가격대를 파악했다. 주요 항만인 싱가포르에서 0.5% 규제에 부합하는 저유황유는 톤당 약 509달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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