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 여파 해당 항만 타격 심각"

▲ 미국 롱비치항 전경

미국 서해안 항만들이 공동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공식 항의 서한을 보냈다. 이들은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해 어려움에 처한 서해안 지역 항만의 문제 해결을 적극 주문하고 나섰다.

롱비치항, LA항, 오클랜드항, 포틀랜드항, 시애틀항, 타코마항 등 미 서해안 6개 항만은 최근 공동으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공식 항의 서한을 보내고, 장기적인 미중 무역분쟁의 여파로 해당 지역의 고용주와 근로자 및 주민뿐만 아니라 서해안 항만의 국제적 파트너십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우려의 뜻을 나타냈다.

캘리포니아 지역은 미국 내 대중국 최대 수출 지역으로 특히 미국발 중국 화물의 약 38% 가량이 이 서해안 6개 항만을 통해 수출된다. 미중 무역분쟁의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것. 캘리포니아 지역 항만의 중국 수출 규모는 지난해 약 30% 가량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시애틀항과 타코마항의 동맹인 북서항만동맹(Northwest Seaport Alliance : NWSA)에 따르면 태평양 북서부에서 중서부에 이르기까지 10개 주에서 재배되고 컬럼비아강의 워싱턴과 오레곤항을 통해 수출되던 밀의 중국 수출은 올해 거의 중단됐다.

또한 시애틀 및 타코마항과 시애틀·타코마국제공항 경우 감자(-16.85%), 건초(-49.93%), 가죽(-47.89%), 연어(-47.74%), 체리(-54.56%), 생게(-63.3%) 수출량이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애틀 항만 위원회(Port of Seattle commission) 위원장이자 NWSA의 공동 회장인 스테파니 보먼(Stephanie Bowman)은 “현재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혼란 중 가장 눈에 띄는 위험 중 하나는 수출업자들이 관세인상으로 인해 중국에 대한 판로를 잃고 있다는 점”이라며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해 공급망이 중국에서 사라지는 등 세계 무역 경로가 변화하는 것은 곧 서해안 항만의 수입이 줄어드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타코마 항만 위원회 위원장이자 NWSA 공동 회장인 클레어 페트리치(Clarre Petrich) 위원장 역시 “장기간에 걸친 무역분쟁으로 인해 서해안 지역 생산자들은 더 많은 운송시간을 감내해야 하고 이 지역 항만 노동자들의 근로 기회는 더욱 더 줄어들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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