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재건? 선사들의 혁신 노력 필요”

▲ 문성혁 장관

“현대상선, 2020년 하반기 실적개선 기대”

해양수산부 문성혁 장관은 한국해운신문 창사 30주년 기념으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해운재건은 정부 노력과 지원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해운재건 주체인 국적선사의 혁신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문성혁 장관은 국적선사들이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건실한 경영을 이루어 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면 해양진흥공사를 통한 금융지원을 비롯해 선사들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종합적인 지원을 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전문>

-해운재건 계획의 성과 및 보완되어야 할 점은 무엇이지?

=해운재건 계획 추진 이후 해운산업 매출액과 원양컨테이너 선복량이 늘어나는 등 주요 지표가 개선되고 있다. 재건계획 추진 이전인 2016년 29조원이었던 해운산업 매출액은 2018년 34조원으로 17% 개선됐다. 원양 컨테이너 선복량도 2016년 46만teu에서 2018년 52만teu로 13% 증가했다. 또한 경영정상화를 추진 중인 현대상선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을 발주했고 디얼라이언스(THE Alliance) 정식 멤버로 가입 등의 성과도 있었다.

정책 과제들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른 만큼 앞으로는 대외적인 불확실성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미중 무역분쟁, 글로벌 경기 하방리스크, 일본 수출규제 등 시장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국적선사가 흔들리지 않도록 면밀히 상황을 관리하며 일관되고 안정적인 지원을 해나갈 계획이다.

-현대상선의 경영을 정상화하려면 클린컴퍼니로 새 출발시켜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클린컴퍼니란 부채가 적고 재무구조가 안정적인 회사를 의미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현대상선의 경우 재무구조가 좋지 않아 경영정상화가 어려울 것이라는 부정적 견해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현대상선은 기존 영업망, 인력 등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재무구조 개선과 초대형선 발주 등 신규 투자를 추진해 지난해보다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디얼라이언스와의 협력이 시작되고 초대형선이 본격 투입되는 2020년 하반기부터는 경영실적이 대폭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도 현대상선의 조속한 경영정상화를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추진하겠다.

-국제 환경규제 강화(황산화물 규제)에 대해 우리정부의 대응이 타국에 비해 다소 미온적이라는 지적이 있는데?

=정부는 국제 환경규제 강화에 대응해 노후선의 대체 건조와 기존선박의 친환경 설비 설치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우선 노후 선박을 친환경 고효율 선박으로 대체 건조하는 경우 신조선가의 10% 이내의 보조금을 지급해 국적선사의 선대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스크러버 설치 등 친환경 설비 설치시 금융부담 완화를 위해 대출금액의 2%에 해당하는 이자를 지원하고 있으며 원활한 금융지원이 가능하도록 해양진흥공사에서 친환경 설비 특별보증도 제공하고 있다.

저유황유의 수급과 관련해서 정유 4사와의 간담회 결과 수급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나 앞으로 관련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대응해 나가려고 한다.

-국가필수해운선대제도의 핵심인 국가필수선박에 대한 지원이 부족해 선사들이 국가필수선박 지정을 꺼리고 있는데 대책은?

=2006년 제도 시행 후 2016년까지는 88척 목표 척수를 유지해 안정적 수송기반을 마련했으나 한진해운 사태 등 해운 불황의 여파로 국가필수선박 지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손실보상에 있어 한국선원과 외국인선원의 임금차액의 평균을 보상금으로 지급하다보니 선사별로 더 받는 선사도 있고 적게 받는 선사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가급적 실비에 가깝게 보상하고자 선종별로 구분해 지급하고 항만시설 사용료 감면 등의 인센티브를 추가로 제공하고 있다. 향후 선사의 의견수렴을 거쳐 안정적 제도 운영을 위한 추가적인 지원방안을 검토하겠다.

-해운 장기불황으로 해운중개, 해운대리점 등 해운 부대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해운대리점 등 해운 부대업체들은 국가 기간산업인 해운산업의 최일선에서 화물영업, 선박입출항 수속 등 기업들에게 필요한 해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1999년 해운부대업종에 대한 진입규제가 철폐되며 업체수가 급증해 업체 간 서비스와 요율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2008년 이후 해운 장기불황까지 겹치면서 해운 부대업체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해운 부대사업의 발전을 위한 선결 과제는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의 차질없는 이행을 통한 해운산업의 안정과 발전이라고 생각한다. 향후 해운재건 추진 과정에서 해운 부대업체들이 동반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한국해운 경쟁력 확보를 위해 국적선사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해운재건은 정부 노력과 지원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해운재건 주체로서 국적선사의 혁신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건실한 경영을 이루어 나가겠다는 선사의 의지가 있다면 정부는 해양진흥공사를 통한 금융지원을 비롯해 친환경선박 전환, 우수 선화주 인증제 등 선사 경쟁력 확보를 위한 종합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앞으로 해운산업 재건을 넘어 글로벌 해운의 새로운 미래를 선도해나갈 수 있는 경영혁신을 기대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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