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저건설, 대룡해운 인수해 26일 첫 취항
한국 박찬재사장‧중국 정홍사장 체제 출범

▲ 대룡해운이 26일 평택-영성항로에 투입한 2만 5천톤급 카페리선 오리엔탈펄8호.

지난 2016년 2월 선박 수리작업중 폭발사고가 발생하면서 운항이 중단됐던 평택-영성항로가 무려 3년7개월만에 카페리선이 재취항해 주목된다.

평택-영성카페리항로 사업자인 영성대룡해운㈜은 9월 26일 2만 5천gt급 카페리선 오리엔탈 펄8(Oriental Pearl8)호의 평택항 출항을 시작으로 평택-영성간 카페리 서비스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평택-영성항로는 2016년 2월 항로 중단이후 대체선을 구하지 못해 운항을 재개하지 못하다가 2017년 12월 팬스타그룹의 Ro-Ro화물선을 용선해 투입하면서 화물서비스만 제공해 왔다. 이번에 오리엔탈 펄8호가 투입됨에 따라 평택-영성항로는 3년7개월만에 다시 여객과 화물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이번에 평택-영성항로에 오리엔탈 펄8호를 투입한 곳은 대저건설이다. 대저건설은 최근 대룡해운 대주주인 대아그룹으로부터 영성대룡해운 지분 50%를 인수하면서 한중국제카페리항로 첫 진출하게 됐다.

경남 김해에 본사를 두고 있는 토목건설사인 대저건설은 지난 2014년 대아그룹으로부터 포항-울릉도 항로를 인수하면서 여객선 사업에 뛰어들었고 지난 2017년말 단동훼리로부터 오리엔탈펄8호를 인수해 인천-제주항로에 투입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대저건설은 지난해 4월 인천-제주항로 사업자로 선정됐으나 인천항과 제주항의 선석이 준비되지 못해 선박투입 시점이 점점 늦어지면서 지난 9월 20일자로 인천-제주항로 면허를 반납하고 영성대룡해운을 인수해 오리엔탈펄8호를 평택-영성항로에 전격 투입하게 됐다.

영성대룡해운은 서울 마포 공덕에 새로운 사무실을 마련했고 대저건설 박석영 부회장이 대표를 맡고 있으며 한국선주협회 전무와 대아그룹 부사장을 지냈던 박찬재씨가 운영 총괄을 맡고 있다. 중국 본사 대표는 정홍 사장이 맡고 있으며 앞으로 서하구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영성대룡해운 주식을 추가로 매입해 주도적으로 한중카페리사업을 영위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영성대룡해운은 지난 2년여간 활동해왔던 화물영업팀을 중심으로 과거 영성대룡해운 여객팀과 대저건설 기획관리팀 일부 인력들이 합류하면서 회사 조직을 새롭게 구성해 출발하게 됐다.

한편 평택-영성항로에 취항한 오리엔탈펄8호는 인천-단동카페리항로 사업자인 단동훼리가 중국 황해조선에서 신조해 2016년 9월 인수한 최신 카페리선으로 연운항훼리에 대선됐다가 대저건설이 2017년말에 인수했다. 오리엔탈펄8호는 길이 185m, 폭 25.8m로 여객 1500명과 컨테이너 214teu를 선적할 수 있으며 다양한 여객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대룡해운 관계자는 “오리엔탈펄8호 투입으로 안정적으로 여객과 화물운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과거 운항하던 용시아호 보다 여객정원이 크게 늘어나고 여객 편의시설도 잘 갖추고 있어 한국과 중국 단체 여행객들을 최대한 유치, 한중교류 활성화는 물론 경기, 평택지역 경제에도 이바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룡해운은 오리엔탈펄8호 투입을 여객, 화물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했으나 평택항 CIQ 여건상 과거 스케쥴을 일부 변경해 제공키로 했다. 대룡해운은 당초 평택항에 월요일 입항‧화요일 출항, 목‧토요일 입출항 스케쥴이었으나 월요일 평택항 입출항하는 카페리가 너무 많아 CIQ 인력 부족으로 월요일 입항‧화요일 출항을 화요일 입출항으로 변경하게 됐다. 대룡해운측은 평택항 CIQ 인력이 보충되는 데로 원래 스케쥴을 복구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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