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연안정화의 날' 행사 당시 해양쓰레기 거짓 퍼포먼스로 물의를 일으킨 진도군의 포상을 취소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정운천 의원(전북전주시을)이 해양수산부로부터 받은 ‘진도군 연안정화의 날 행사 및 해양쓰레기 관리 우수지차체 선정’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일 해양쓰레기 거짓 퍼포먼스로 망신을 당한 진도군에 대해 ‘해양쓰레기 관리 최우수지자체’ 포상 취소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해양수산부는 행정안전부가 ‘국제 연안정화의 날’ 행사와 관련하여 감사를 진행 중이기 때문에 감사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해양수산부는 ‘국제 연안정화의 날’ 행사에 앞서 9월 16일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명의로 ‘해양쓰레기 관리 최우수지자체’ 장관 표창을 수여했으며, 문제가 된 행사 당일 포상금(3천만원)을 전달하는 행사까지 진행했다.

해양수산부가 정운천 의원실에 제출한 ‘해양수산부 표창 규정’에 따르면 포상을 취소할 수 있는 근거가 있으며, ‘국제 연안정화의 날’ 행사의 취지를 심각하게 훼손한 진도군에 적용가능 할 것으로 보인다.

진도군은 지난달 20일 전남 진도에서 열린 ‘제19회 국제 연안정화의 날’ 행사에서 인위적으로 쓰레기를 해안에 투기하고, 다시 치우는 퍼포먼스를 한 것이 알려져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이후 행사 주최 측인 해양수산부 장관까지 나서 사과를 하는 등 해양쓰레기의 심각성을 알리는 뜻 깊은 행사가 오히려 국민적 불신과 실망을 초래했다는 지적이다.

한편,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은 취임이후 처음 참여한 6월 ‘군산 선유도 정화행사’에서 장관이 정화활동을 마치고 돌아갈 때, 다른 참여자들도 정화활동을 그만두고 나오는 것을 보고, 지난 7월 1일 확대간부회의를 통해 “장관을 모시려는 형식적인 행사가 아닌 실질적인 수거 행사가 되도록 하라”는 지시를 한 바 있으며, 이에 따라 해양수산부는 7월5일과 9월4일 두 번에 걸쳐 실질적인 해양쓰레기 수거를 위한 ‘해양쓰레기 정화활동 개선방안’을 보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이번 행사에서 이러한 형식적인 퍼포먼스가 재현된 것으로 나타나 해양수산부의 뿌리 깊은 ‘보여주기 행정’이 심각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운천 의원은 “해양쓰레기 문제가 날로 심각해지는 가운데, 진도군의 대국민 기만행위와 해양수산부의 관리소홀이 해양환경보호에 대한 국민적 관심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를 초래했다”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포상의 의의를 훼손한 진도군에 대해 장관표창을 박탈해야 하며, 예정된 포상금 집행도 취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양쓰레기 관리 우수지자체 선정은 해양쓰레기 문제에 대한 지자체의 관심과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지난 2016년부터 시작됐으며, 올해에는 진도군이 해양쓰레기 수거량 등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최우수 지자체로 선정된 바 있다. 이에 따라 국제 연안정화의 날 행사가 지난 9월 20일 전남 진도 가계 해수욕장에서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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