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항만에서 처리되는 수출입 컨테이너의 10개 중 3개는 빈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김태흠의원(자유한국당, 보령․서천)이 해양수산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항만에서 처리된 컨테이는 모두 1663만개로 이중 27%에 해당하는 455만개가 빈 컨테이너였다.

주요 항만별로 보면 부산항과 인천항이 27%로 전국 평균과 같았고, 광양항은 21%로 비교적 낮은 수준을 보였다. 하지만 울산항의 경우 지난해 처리한 48만개 컨테이너 중 20만개 가량이 빈 컨테이너로 나타나 41%에 달했다. 광양항과 비교하면 두 배 가량 높은 수준이다.

특히 광양항은 2015년 빈 컨테이너 비율이 26%에서 지난해 21%로 줄어들었지만 울산항은 36%에서 41%로 오히려 증가했다.

컨테이너 처리 실적이 있는 전국 항만으로 확대해 보면 지난해 목포항의 빈 컨테이너 비율이 50%로 가장 높았고, 동해․묵호항 47%, 군산항 39%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빈 컨테이너의 적정 수준에 대한 기준은 없지만 2017년 미국 10대 항만의 평균 비율이 19.8%였던 것과 비교하면 우리나라는 다소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특히 빈 컨테이너는 물동량이 없어 수출입 기록에도 잡히지 않고, 항만 내 부가가치 창출도 적다는 점에서 일정 수준 이하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

김태흠의원은 “우리 항만을 통해 처리되는 물동량을 확대하는 것 만큼이나 수출입의 균형성을 높여 빈 컨테이너의 비중을 줄여나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국해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