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의원 “적은 비용으로 최대 효과 내야”

기능이 다해 유휴화된 항만을 재개발할 때 지역의 특색에 맞는 계획을 통해 지방도시를 활성화 시켜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서울 마포구을 손혜원의원(무소속)은 지난 4일 열린 해양수산부 국정감사에서 스웨덴의 말뫼, 독일의 하펜시티, 네덜란드의 로테르담의 사례를 들며 이같이 밝혔다.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로 자리를 옮긴 뒤 맞게 된 첫 국정감사에서 손혜원 위원은 “평소 항만 재생을 활용해 지방도시를 활성화 시키는데 늘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관심 있는 항만 재생의 사례를 서적과 자료를 보면서 공부해왔다”며 “지난 추석을 이용해 이 세 도시를 보름동안 다녀왔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손 의원은 여러 사진을 보여주며 세 도시의 성공적인 항만 재생 사례에 대해 설명했다. 스웨덴의 말뫼의 경우 한때는 조선업이 성업했던 도시이지만 사양화되면서 마지막 남아있던 크레인을 현대중공업에 매각했고, 말뫼 시민들이 매각되어 떠나가는 크레인을 보며 눈물을 흘렸다는데서 비롯된 ‘말뫼의 눈물’로 유명한 지역이다.

손 의원은 “처음 말뫼에 대해 공부했을 때는 단순히 저도 말뫼의 눈물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막상 가보고 느낀 것은 짧은 시간 내에 적은 비용으로 성공적인 항만 재생을 이끌어냈고, 이로 인해 이 도시가 전 세계적으로 알려지게 됐다는 점이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손 의원은 “돈을 많이 들여서 하는 항만 재생사업은 결코 잘하는 것이 아니다. 적은 돈으로 큰 효율을 얻어내야 한다. 항만 재생을 통해 우선 지역이 살아나야 되고, 두 번째로 지역이 살아남으로써 지역에 사람들이 내려감으로써 인구가 늘어나야 된다. 그리고 세 번째로는 관광객이 내려가야 된다”고 말했다.

손 의원은 “성공적인 항만 재생의 사례로 꼽히는 말뫼를 보면 가운데 상징적인 건물이 하나 존재하고 그 외에는 전부 기존의 건물이나 도시 윤곽을 살려서 재해석한 것이 특징이다. 항만 재개발이라고 해서 대규모 고층 아파트 단지를 짓는 것은 그 도시는 결국 그 아파트 주민들의 도시로써 끝나게 된다”고 말했다.

이에 해양수산부 문성혁 장관은 “스웨덴 말뫼는 제가 장관에 취임하기 이전 약 11년간 거주했던 곳이기 때문에 잘 알고 있다. 본래 제 전공이 항만경제학이기는 하지만 워터프론트 재개발(waterfront redevelopment: WFRD)에 관해서도 제 주요 연구 분야이기도 하다”며 반겼다.

이어 문 장관은 “기존의 항만 부지로 이용되던 곳이 재생되는 사례는 전 세계에 굉장히 많은데 그들의 공통점은 기존에 있는 부분을 잘 활용했다는 것”이라며 “우리도 이와 같이 적은 비용으로 항만 재생의 최대 효과를 내는 것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한편 손혜원 위원은 “문체위 다음으로 가장 가고 싶었던 곳이 농해수위”라며 “남은 임기동안 항만 및 농촌 재생을 비롯하여 3면이 바닷가로 둘러진 우리나라의 모든 항만 및 포구 재생을 통한 지방도시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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