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그린과 정식계약 체결, 1.1조 규모
기존선대비 연비 7% 개선, 고효율선박

▲ 삼성중공업 남준우 사장(오른쪽)과 에버그린 앵커창(Anchor Chang) 회장이 7일 2만 3천teu급 컨테이너선 6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하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대만 컨테이너선사인 에버그린과 2만 3천teu급 메가 컨테이너선 6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정식으로 체결했다.

삼성중공업은 10월 7일 에버그린(Evergreen Marine Corp.)과 2만 3천teu급 컨테이너선 6척을 총 1조 988억원(9억 2천만 달러)에 2022년 5월 31일까지 인도하는 조건으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에버그린은 2만 3천teu급 메가 컨테이너선 총 11척을 발주하기 위해 그동안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한국의 빅3, 일본의 이마바리조선, JMU, 중국의 양자강조선, 강남조선, 후동중화조선 등 한중일 조선소들과 건조협상을 진행해 왔다.

협상 결과 에버그린은 삼성중공업에 2만 3천teu급 컨테이너선 6척을 자회사인 Greencompass Marine을 통해 직접발주하고, 나머지 5척은 일본 이마바리조선의 선주회사인 쇼에이키센과장기 T/C계약을 체결하고 이마바리조선에 발주했다.

삼성중공업이 이번에 에버그린으로부터 수주한 선박은 길이 400m, 폭 61.5m, 높이 33.2m로 20피트 컨테이너 2만 3764개를 한 번에 실어 나를 수 있는 초대형 컨테이너선으로 지난 7월 삼성중공업이 스위스 MSC에 인도한 컨테이너선의 2만 3756개를 뛰어 넘는 세계 최대다.

또한 이 선박에는 삼성중공업이 독자 개발한 차세대 스마트십 시스템인 에스베슬(SVESSEL)이 탑재돼 안전하고 경제적인 운항이 가능하며 세이버 핀(SAVER Fin), 러더 벌브(Rudder bulb) 등 에너지 절감 장치(ESD, Energy Saving Device) 및 새로운 선형 적용으로 최대 7%의 연료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고효율 스마트 선박이다.

삼성중공업의 대표적 ESD인 세이버 핀은 선박 외판에 장착해 선체 주변 물의 흐름을 제어하는 장치로 이를 통해 연비개선은 물론 선체 진동도 크게 감소시켜 현재까지 200척 이상의 선박에 장착해 기술력을 입증했다. 이 밖에 프로펠러 앞뒤 물의 흐름을 제어해 선박의 추진력을 향상시키는 러더 벌브, 세이버 스테이터(Stator) 등의 ESD도 많은 선박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계약으로 2만 3천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수주잔량이 세계 최다인 14척까지 늘어나는 등 대형 운반선 시장에서 품질 경쟁력을 인정받게 됐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글로벌 선사들이 규모의 경제를 통한 비용 절감에 나서면서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수요는 지속될 전망이다. 삼성중공업은 새로운 선형 개발 뿐만 아니라 스마트십, 에너지 절감 등의 기술 우위를 토대로 초대형 컨테이너선 시장 주도권을 계속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올해 현재까지 총 51억 달러를 수주해 목표 78억 달러의 65%를 달성 중이며, 선종별로는 LNG운반선 11척, 컨테이너선 6척, 원유운반선 14척, 석유화학제품운반선 2척, 특수선 1척, FPSO 1기 등 총 35척으로 다양하게 수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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