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수출경기 회복 어려울 것”

올해의 마지막인 4분기에도 수출 부진의 늪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신승관)은 최근 국내 975개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9년 4/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4/4분기 EBSI는 94.9로 3분기 EBSI인 99.5에 비해 약 4.6p 하락했다. 이로써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는 최근 4분기 연속 100 이하를 기록하면서 좀처럼 수출 경기 부진에서 회복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무역협회에서 발표하는 EBSI 지수는 다음 분기 수출경기에 대한 국내 수출기업들의 기대를 나타내는 지표로 상한 200, 하한 0의 범위로 구성되며 수출여건이 전분기 수준으로 기대되면 100, 전분기에 비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100보다 큰 값을 가지고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100보다 작은 값을 가진다.

4분기 전체 수출경기 전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에서 발표한 2019년 4/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에 따르면 4/4분기 EBSI는 94.9를 기록, 연초부터 시작된 수출경기 하락세가 지속되며 연말까지 본격적인 수출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항목별로 보면 수입규제·통상마찰(69.2), 국제수급(83.0), 수출국 경기(89.1), 자금사정(94.3), 수출채산성(94.7), 수출 단가(94.7), 수출상품 제조원가(96.8) 등은 전분기보다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으며 반면 설비가동률(101.9), 수출 계약(102.2), 수출 상담(105.8) 등은 소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품목별로는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 생활용품 등은 3/4분기 대비 개선될 것으로 보이나 플라스틱 및 고무제품, 기계류, 철강 및 비철금속 제품, 반도체 등은 경기부진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은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수출 단가가 높은 SUV, 친환경차 등 신모델의 수요 증가로 호조세가 전망됐고, 생활용품은 화장품을 중심으로 중국의 수요가 회복되면서 수출경기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플라스틱 및 고무제품, 기계류는 주요 수출국인 중국, 베트남 등의 경기 둔화 영향으로 수출 감소가 예상됐다. 특히 기계류의 경우 중국 건설기계 시장 둔화 및 국내 기업의 신규 수주 감소 등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철강제품은 주요국 철강 생산 증가 및 글로벌 수요 정체로 수출단가가 하락하여 4분기에도 수출 여건이 부정적일 것으로 예상됐다. 반도체는 단가 회복이 늦어지고 글로벌 IT기업의 구매 지연, 미중 분쟁 심화 및 일본 수출규제 등 대외 불확실성이 증대하여 4분기에는 수출경기가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4/4분기 주요 수출 애로요인으로는 원재료 가격상승(14.5%), 바이어의 가격인하요구(13.7%), 수출대상국의 경기부진(12.7%) 등의 응답률이 높게 나타났다. 3/4분기에 비해 원화 환율 변동성 확대(1.3%p), 수출 대상국의 수입규제(0.6%p), 수출대상국 경기부진(0.5%p), 등에 다한 응답률이 증가했으며, 이는 미·중 무역분쟁 지속, 중국의 경기 성장세 둔화와 더불어 일본 수출규제 등 대외리스크에 대한 불안감이 반영된 것으로 한국무역협회는 해석했다.

3분기 품목별 수출 전망

품목별 4분기 수출전망을 살펴보면 우선 농수산물의 경우 EBSI는 92.1로 수출경기는 다소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수출국 경기(79.6), 수입규제·통상마찰(66.8) 등이 더 나빠질 것으로 예상됐으며 원화환율 변동성(17.5%)과 원재료 가격상승(14.2%)을 주요 애로사항으로 응답했다.

플라스틱 및 고무제품 EBSI는 73.3으로 수출부진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설비가동률(97.3)을 제외한 모든 항목에서 90 미만을 기록하며 수출 환경이 전반적으로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됐으며, 수출대상국의 경기부진(16.9%)과 바이어의 가격인하 요구(13.5%)를 주요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섬유·의복 및 가죽제품의 EBSI는 81.7로 수출경기는 부진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섬유업체들은 4분기 수출국 경기(74.0), 수입규제·통상마찰(75.6), 수출 채산성(83.1) 등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바이어의 가격인하 요구(17.6%)와 원재료 가격상승(16.4%)이 주요 애로사항이라고 응답했다.

생활용품 EBSI는 122.0으로 전분기 대비 수출경기가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수입규제·통상마찰(85.4), 수출상품 제조원가(92.7) 등은 전분기 대비 악화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수출상담(128.1), 수출계약(126.4) 등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들은 수출대상국의 경기부진(14.2%), 원재료 가격상승(13.8%) 등을 가장 큰 애로사항이라고 응답했다.

석유제품 EBSI는 101.3으로 수출경기는 전분기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됐다. 설비가동률(132.2)은 크게 개선되고 수출상담(101.3), 수출계약(101.3) 등은 전분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수입규제·통상마찰(55.1), 국제수급(70.2) 등은 전분기 대비 악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들은 수출대상국의 경기부진(18.5%)과 신흥국의 시장잠식(14.8%), 바이어의 가격인하 요구(14.8%)를 주요 애로사항으로 지적했다.

화학공업제품 EBSI는 90.8로 전분기 대비 다소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자금사정(99.8), 수출계약(95.9) 등은 전분기 대비 보합 수준으로 예상되나 수입규제·통상마찰(81.0), 수출 채산성(81.6) 등은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들 기업은 바이어의 가격인하 요구(15.2%)를 가장 큰 수출 애로요인으로 응답했다.

철강 및 비철금속 제품 EBSI는 83.5로 전분기 대비 수출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수출상담(101.6), 수출상품 제조원가(98.1) 등은 전분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나 수입규제·통상마찰(78.5), 설비가동률(83.0) 등은 다소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들 기업은 원재료 가격상승(16.0%)과 수출대상국의 경기부진(12.7%)이 최대 애로사항이라고 응답했다.

기계류 EBSI는 78.7로 3/4분기 대비 수출경기가 더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수입규제·통상마찰(75.3), 수출상품 제조원가(78.7) 등 모든 항목에서 100미만을 기록하여 4분기 수출경기는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으나 수출계약(95.6) 등은 보합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들은 수출대상국의 경기부진(15.7%)이 가장 주요한 애로사항이라고 대답했다.

가전 EBSI는 90.8로 전분기 대비 수출 경기가 소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수출국 경기(120.5), 설비 가동률(117.9) 등은 전분기 대비 개선될 것으로 보이나 수출상담(69.0), 수입규제·통상마찰(69.8) 등은 악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가전업체들은 원재료 가격상승(19.4%), 물류비용 상승(13.9%), 바이어의 가격인하 요구(13.9%) 등을 주요 애로요인으로 꼽았다.

전기·전자제품 EBSI는 96.4로 수출경기는 전분기 대비 보합 수준이 전망된다. 수출상담(117.5), 설비 가동률(116.7) 등은 전분기 대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나, 수입규제·통상마찰(90.8), 수출상품 제조원가(87.0) 등은 악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들은 원재료 가격상승(16.1%)을 최대 수출 애로요인으로 꼽았다.

무선통신기기 및 부품 EBSI는 102.9로 전분기 수준이 전망된다. 수출상담(98.1), 수출계약(97.8) 등은 전분기 수준의 수출경기가, 수출단가(82.5), 수입규제·통상마찰(82.5) 등은 다소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들은 바이어의 가격인하 요구(18.4%), 원재료 가격상승(17.2%)이 수출기업의 최대 애로사항이라고 응답했다.

반도체 EBSI는 88.2로 수출경기 부진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수출상담(98.4), 수출계약(95.1) 등은 전분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나 수입규제·통상마찰(55.2), 국제수급(73.9) 등은 3분기 대비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들은 주요 애로요인으로 원재료 가격상승(18.7%)을 지적했다.

자동차 및 부품 EBSI는 143.9로 전분기 대비 수출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수출상담(169.6), 수출계약(144.6) 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이나 국제수급(73.4), 수입규제·통상마찰(52.7) 등은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들은 수출대상국의 경기부진(13.0%), 원재료 가격상승(11.8%), 물류비용 상승(11.8%)이 주요 애로사항이라고 응답했다.

선박 EBSI는 94.9로 수출경기는 전분기 대비 소폭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수출계약(148.8), 수출상담(143.8) 등은 크게 개선될 전망이나 수입규제·통상마찰(50.8)은 악화될 전망이다. 이들은 주로 애로요인으로 수출대상국의 경기부진(19.0%), 원화환율 변동성 확대(19.0%)를 뽑았다.

의료·정밀 및 광학기기 EBSI는 97.4로 전분기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수출계약(103.9), 수출상담(101.4)은 전분기와 비슷한 수출경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나 수입규제·통상마찰(80.2), 수출채산성(80.4) 등은 전분기에 비해 다소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수출업체들은 바이어의 가격인하 요구(18.6%), 원재료 가격상승(13.7%) 등을 주요 애로요인으로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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