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반도체 업황부진 지속
산자부 “내년 1분기 턴어라운드 가능”

10월 우리나라 수출이 전년 대비 14.7% 감소하며 11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성윤모, 이하 산자부)는 10월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4.7% 감소한 467.8얼달러, 수입은 14.6% 감소한 413.9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무역수지는 53.9억달러로 93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했다.

산자부는 10월 수출 부진 요인으로 미중 분쟁 등 대외 불확실성 지속, 반도체 업황 부진 및 유가 하락 등 글로벌 경기 둔화, 작년 10월 수출의 기저효과 등이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일본 수출 규제가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현재까지는 제한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무역통계 작성 이래 역대 수출 실적 2위를 기록했던 지난해 10월의 기저효과로 수출이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지만 수출액은 올해 3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으며, 누적 수출물량도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월 들어 20대 품목 중 10개 물량이 증가했으며 10월까지 누적 물량은 13개 품목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산자부는 11월부터는 수출 감소폭이 점차 개선돼 내년 1분기 수출은 플러스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 이유로는 반도체 가격 회복, 미중 무역분쟁의 1단계 협상 타결 가능성, 선박·차·석유품 등 수출 증가 등이 꼽혔다.

산자부는 11월 1일 열린 「수출상황점검회의」를 통해 △무역금융 총 60조 지원 △수출 마케팅 3524개사 지원 △분야별 수출지원 대책 마련 계획 △수출계약기반 특별보증 확대 △국가개발 프로젝트 보증 등 수출 추세 반전을 위한 지원 계획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품목별 10월 수출 동향

10월 품목별 수출 현황을 살펴보면 주요 13개 품목 중 선박과 컴퓨터 등 2개 품목을 제외하고 반도체, 석유화학, 일반기계, 석유제품, 자동차, 차부품, 무선통신기기, 가전, 철강, 디스플레이, 섬유 등 전 품목이 전년 대비 수출액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박의 경우 군함·플랜트 수출 감소 및 선박 인도 연기 등에도 불구하고 2016년 수주급감 이후 2017년 하반기부터 선박 시황 개선에 따라 최근 인도가 본격화되고, 주력 선종인 LNG·VLCC 인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수출이 25.7% 증가,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컴퓨터는 서버 및 PC시장 위축, NAND 공급초과 지속에 따른 단가 회복 지연 등에도 불구하고, 미국을 중심으로 데이터 센터 투자가 증가하면서 수출이 7.7% 증가, 11개월 만에 수출 증가로 전환했다.

반면 반도체의 경우 메모리 가격 하락세가 멈추긴 했으나 전년 동월비 여전히 낮은 수준으로 스마트폰, PC의 고사양 탑재 증가 등 메모리 수요 상승에도 불구하고 D램은 공급업체 재고가 여전히 많은 상황이다. 또한 전년 동월 반도체 수출 역대 2위 기록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수출이 32.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화학은 미중 분쟁 장기화에 따른 수요 부진, 사우디 석유시설 피격 관련 정상화에 따른 단가 하락, 정기보수 증가 영향으로 수출 물량이 감소하면서 전년 대비 수출이 22.6% 감소했다.

지역별 10월 수출 동향

10월 지역별 수출동향을 살펴보면 주요 품목 수출 부진과 함께 좋은 수출실적을 기록했던 지난해 10월에 대한 기저효과의 영향 등으로 중동 지역을 제외한 전 지역의 수출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세안 지역의 경우 반도체, 디스플레이, 일반기계, 석유화학 부진과 전년 동월 對아세안 수출 역대 3위의 기저효과로 수출이 8.3% 감소했으며 EU 지역도 일반기계, 차부품, 석유화학, 철강 부진 및 전년 동월 對EU 수출 역대 5위의 기저효과로 수출이 21.2% 감소했다.

CIS 지역은 자동차, 일반기계, 철강, 가전 등의 부진으로 수출이 4.7% 감소했으며, 중남미 지역은 차부품, 철강, 석유화학, 무선통신기기 등의 수출이 부진하며 13.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경우 일반기계, 반도체, 무선통신기기, 석유제품 등 부진 및 전년 동월 對美 수출 역대 1위의 기저효과로 수출이 8.4% 감소했으며 중국 역시 반도체, 속유화학, 디스플레이, 석유제품 부진 및 전년 동월 對中 수출 역대 최고 기록의 기저효과로 수출이 16.9% 감소했다.

일본은 석유제품, 석유화학, 차부품, 디스플레이 등 부진으로 수출이 13.8% 감소했고 인도 역시 일반기계, 철강, 석유화학 등의 부진으로 수출이 12.0% 감소했다.

반면 중동의 경우 자동차, 선박, 가전, 무선통신기기 등이 수출 호조를 보이며 0.9% 증가해 14개월 만에 수출 증가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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