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4차 세계선용품협회 총회 부산서 열려
전 세계 40여 개국 400여 명 참가 성황

▲ 8일 부산에서 개최된 제64차 세계선용품협회 총회 개막식에서 주요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한국선용품협회 김영득 회장(사진 가운데)이 개막을 알리는 타종을 하고 있다.

세계 선용품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매년 개최되는 세계선용품협회 총회가 국내 최초로 부산에서 개최돼 전 세계 선용품 업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세계선용품협회(International Shipping & Service Association : ISSA)와 한국선용품협회(Korea Shipping & Service Association : KSSA)가 주최하고 부산광역시, 부산항만공사가 후원한 제64차 세계선용품협회 총회가 11월 8일 오전 부산 그랜드호텔에서 성대한 개막식을 개최했다.

ISSA 총회는 40개국의 정회원국 대표들과 전 세계 선용품관계자들이 참가하여 선용품산업 발전방안에 대한 논의와 참가국 간 최신 정보교류 및 선용품 전시회 등 매년 개최되는 세계 최대 선용품 관련 국제행사이다.

한국은 지난 2017년 전 세계 44번째로 ISSA 회원국에 가입한 이후, 짧은 기간이지만 면밀한 유치 전략을 마련하고 부산광역시, 부산항만공사 등과 긴밀히 협조하여 노력한 끝에 신생 회원국임에도 불구하고 불과 1년 만인 2018년 제64차 ISSA 총회를 부산으로 유치할 수 있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와 선용품산업의 미래’를 주제로 개최된 이번 총회는 다양한 컨퍼런스와 국내외 9개국 51개 선용품 관련 업체들이 참가하는 선용품 전시회가 함께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번 총회에서는 제4회 한국선박관리포럼 연계 개최와 함께 역대 총회에서는 없었던 선주사와 선용품업체 간의 파트너십 구축 및 비즈니스 기회를 도모해 많은 참석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날 열린 개막식에는 Saeed al Malik ISSA 회장을 비롯하여 KSSA를 도와 총회를 지원한 싱가포르선용품협회(SASS) Danny Lien 회장, 김영득 KSSA 회장, 변성완 부산시 행정부시장, 박경철 부산지방해양항만청장, 남기찬 부산항만공사 사장 등 국내·외 주요 인사 및 선용품 업계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한국의 전통공연인 사물놀이와 소고 연주로 시작을 알린 동 총회 개막식은 이후 김영득 회장의 개회사, Saeed al Malik ISSA 회장, Danny Lien SASS 회장의 환영사, 변성완 부산시 행정부시장, 김영무 한국선주협회 부회장의 축사 등으로 이어졌다. 비록 이날 자리에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과 임기택 IMO 사무총장은 영상으로 축하를 대신했다.

김영득 회장은 개회사에서 “60년이 넘는 역사와 전통을 지닌 세계선용품협회의 40개국 400여 개의 회원사가 글로벌 선용품 비즈니스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64차 ISSA 총회에서는 컨퍼런스와 선용품전시회 등 많은 네트워킹 행사를 통해 국내외 선용품 업계 간 비즈니스 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질 것이며, 더욱이 이번 총회에서 처음으로 마련된 선주사와 B2B 미팅에서는 국내외 주요 선주사가 함께 참여함으로 인해서 선용품업체의 비즈니스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며 “이번 총회를 통해 한국 선용품산업이 글로벌 무대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큰 출발점이 될 뿐 아니라 선박 수리, 기자재 등 항만 연관산업의 발전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 8일 개최된 제64차 세계선용품협회 총회 개막식에서 한국선용품협회 김영득 회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개막식에 이어 한국해양대학교 전준수 석좌교수의 기조연설이 이어졌다. 전준수 교수는 4차 산업혁명의 도래로 항만뿐만 아니라 선박과 선주, 선용품산업 역시 당연히 영향을 받을 것이며, 이러한 변화에 잘 적응하지 못한다면 결국 멸종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준수 교수는 선용품 업계가 앞으로 세계화, 디지털화, 자동화 등에 선제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하고 상품 라인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은 개회식과 함께 선용품산업의 비전을 진단해보는 컨퍼런스도 함께 진행됐다. ‘아시아 관점의 선용품산업’이라는 주제로 펼쳐진 세션 1에서는 동명대학교 우종규 교수, CIMB Private Banking의 Song Seng Wun 디렉터, 경희대학교 이경전 교수, Lee Kuan Yew Centre of Innovative Cities의 Poon King Wang 디렉터가 각각 발표에 나섰다.

‘한국 관점의 선용품산업’을 주제로 오후에 펼쳐진 세션 2에서는 부산항만공사 구도형 부장, 영산대학교 김기태 교수, 부산테크노파크 이재원 센터장,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김찬호 실장이 주제발표자로 나섰다.

특히 세션 1에서 패널토론에 참여한 동아대학교 최형림 학장은 “선용품산업에서 특히 중요한 것은 적절한 기술을 도입해 좋은 제품을 만들고 거래의 편의성을 높이는 한편,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야 한다. 최근 4차 산업혁명과 함께 공유경제 개념이 확산되고 있는데 선용품 기업들이 각자 자체 창고를 운영할 것이 아니라 대형 창고를 마련하고 이를 공동으로 사용하는 방식을 도입한다면 큰 비용 절감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다. 협회나 정부 차원에서 이를 마련해주고 기업들이 사용료를 내는 방식 등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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