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硏 “국내조선 수주량 37.5% 증가”
“유가하향 안정화·IMO 환경규제, 주요이슈”

▲ 한국조선소 수주량 및 신조선가지수 변화추이(자료 : 클락슨)

2020년 조선업황이 2019년 대비 전반적으로 개선되지만 개선 폭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2020년 주요 산업별 경기 전망과 시사점’에 따르면 2020년은 올해와 비교해 선박 수주량이 증가하고 신조선가 상승, 선박수출 증가 확대 등 전반적으로 개선되지만 장기간 지속된 세계경기의 마약한 회복과 글로벌 교역 불안 요인 상존 등으로 개선 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올해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량을 살펴보면 10월까지 530만cgt에 그쳤고 올해 전체적으로 650만cgt에 그칠 것으로 예상돼 수주량이 전년대비 50.4% 감소할 전망이다. 내년 국내조선사들의 수주량은 2020년 시행되는 IMO의 황산화물 배출규제에 따른 신조 수요 증가와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갖고 있는 LNG선 발주량이 증가하면서 올해보다 큰폭의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020년 글로벌 경제의 소폭 회복과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국내 조선사의 신조 수주량이 올해보다 37.5% 증가한 890만cgt로 예측했다. 그러나 1310만cgt를 기록했던 2018년 수준을 넘어서지는 못할 전망이다. 국내 조선사들의 선박수출량은 선박 수주량이 반등하는데 힘입어 오해보다 15% 증가한 267억 달러로 예측됐다.

선박 건조단가는 상승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 철강산업의 구조조정 영향으로 후판가격 상승세가 유지되면서 신조선가지수는 올해 131p보다 2포인트 상승한 133p를 기록할 전망이다. 다만 2008년 금융위기 이전의 호황기 수준인 180~190p 수준에는 크게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대경제연구원은 2020년 조선업 주요 이슈로 유가 하향 안정화, IMO 환경규제 시행, 업그레이드 기로에 선 중국 조선업 등을 꼽았다. 먼저 2020년은 국제유가가 하향 안정화되면서 해양플랜트 발주와 첨단 친환경 선박 발주가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으로 원유 수요가 둔화되고 셰일오일 생산 증가에 따른 공급증가로 국제유가가 상당기간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국제유가가 하향 안정화되면 해양플랜트 발주가 감소하고 첨단 친환경 선박 발주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조선소간 상선부문 수주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측됐다.

2020년 IMO의 황산화물 배출규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친환경 역량에 따라 선사들의 생손 여부가 갈릴 것으로 현대경제연구원은 예측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개방형 스크러버를 규제하는 국가들이 늘어나 이를 통해 SOx 규제에 대응하려는 국적선사들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우려된다. 또한 배기가스 감축 기술에 필요한 자본 조달을 위해 글로벌 해양금융시장이 확대되고 핀테크 활용도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현대경제연구원은 글로벌 조선 강국으로 도약하고자 하는 중국 조선산업이 업그레이드를 준비중이지만 친환경 대응 기술력의 한계가 가시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그동안 저기술 중심의 벌크선을 주로 건조해왔던 중국조선은 최근 최대 조선집단의 합병과 고부가가치선박으로의 사업 확정 가속화 등 업그레이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현대경제연구원은 “친환경 선박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해외선주들의 복잡한 요구 등에 대한 대응 측면에서 중국 조선업의 기술력 한계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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