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국립해양박물관 주강현 관장

▲ 주강현 관장

부산-인천 국립해양박물관 통합운영해야

“국가간 해양영토 분쟁이 격화되고 지구 온난화 방지를 위한 국제 해양환경규제가 점점 강화되고 있어 국가 차원에서 해양정책을 수립하고 일관성있게 추진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 대통령 직속으로 국가해양위원회를 조속히 설치해야한다.”

국내에 몇 안되는 해양정책전문가로 꼽히는 국립해양박물관 주강현 관장은 11월 18일 해양수산전문지 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대통령 직속으로 국가해양위원회를 조속히 설치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7월 국립해양박물관 2대 관장에 취임한 주강현 관장은 경희대학교에서 민속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주관장은 특히 해양문화에 대한 연구를 통해 연구논문 50여편과 저서 50여권을 집필했고 국회해양문화포럼 민간집행위원, 해양수산부 해양르네상스위원장, 해양수산정책문위원단 총괄 정책위원장 등을 역임하는 등 해양정책분야에서 전문성을 발휘해왔다.

주강현 관장은 “국립해양박물관은 대한민국에 산재한 해양수산관련 전시관 등의 역량을 결집할 수 있는 네트워크 구축해 해양문화의 허브로서 기능할 수 있어야 한다. 더 나아가 글로벌 해양박물관으로 거듭나기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국립해양박물관은 주 관장 취임이후 독일 함부르크, 이탈리아 제노바, 포르투갈 리스본, 프랑스 해양자연사 박물관, 영국 그리니치 등 해외 유수의 해양박물관들과 총 21건의 MOU를 체결하고 실질적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등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시켜 나가고 있다.

또한 주 관장은 해양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의 기획전시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립해양박물관은 12월 2일부터 3월 1일까지 ‘등대, 천년의 불빛, 빛의 지문’이라는 등대 기획전과 12월 17일부터 3월 15일까지 ‘강치야 독도야 : 강치멸종과 독도 침탈’이라는 기획전시회를 연다. 2020년에는 더 다양한 기획전시를 준비중인데 해양불교, 제주바다, 해적, 바다와 여성 등의 주제로 기획전이 펼쳐질 예정이다.

이외에도 주 관장은 취임후 해양박물관은 국내외 해양유산조사와 연구를 통해 해양인식을 고취하고 제1기 시민참여단을 발족하는 등 대국민 소통을 강화하는 한편 해양문화교육 콘텐츠를 고급화하고 공공성을 확대하는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주강현 관장은 “해양산업 유산을 발굴하고 보존·연구해 전시함으로써 해양문화를 진흥시키고 해양산업의 발전에 이바지하는 게 국립해양박물관을 설립한 취지다. 이와 같은 설립 취지를 해양박물관이 온전히 수행하려면 현재 BTL, 임대형민자사업 구조로는 어렵다”며 BTL구조의 개선을 촉구했다.

국립해양박물관은 국립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2009년 임대형민간사업자가 선정돼 1048억원의 자본을 조달해 2012년에 준공됐다. 해양박물관은 매년 정부에서 운영 예산을 받아 민간사업자에게 임대료를 지불하고 있는데 앞으로 20년간 임대료를 지급해야하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진다.

주 관장은 “BTL구조로 매년 정부에서 운영예산을 받아 상당액을 임대료로 지급하고 나머지 예산으로 유물을 구입하고, 실질적으로 박물관을 운영해야 한다. 따라서 고가의 유물을 확보하고 우수한 연구 인력을 확보하려면 늘 예산 부족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인천에 전액 국비로 제2 국립해양박물관을 설립이 추진되고 있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 관장은 지적했다.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은 총 1081억원의 투입돼 월미도 매립지 8268평에 연면적 5123평으로 2024년 건립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주 관장은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이 2024년 개관을 목표로 건설이 추진되고 있는데 어떤 방식으로 운영할지, 국립해양박물관과의 관계 설정은 어떻게 해야할 지 아직 논의조차 되지 못하고 있다. 유물확보와 기획전시 효과를 높이려면 부산과 인천의 양 박물관을 통합해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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