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무현 회장 "총회 결의되면 사무국 독립"
"해양재단 특별법 제정ㆍ기부확대 추진"

▲ 강무현 회장

그동안 한국선주협회가 당연직으로 회장 및 사무국을 맡아왔던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가 회장직에 사무국도 선주협회를 떠날 전망이다.

지난 9월 3일 개최된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 임시총회에서 신임 회장으로 취임한 한국해양재단 강무현 이사장은 12월 5일 해운전문지기자단 간담회에서 사무국을 독립시키겠다는 뜻을 밝혔다. 강무현 회장은 “해양산업총연합회 정기총회에서 결의가 선결돼야겠지만 독립된 사무국과 직원을 두는 것이 균형적인 연합회 운영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2008년 11월 해운·항만산업 관련단체들이 참여해 설립된 해양산업총연합회는 현재 총 56개 단체가 정회원으로 가입돼 있으며 설립이후 한국선주협회장이 회장, 선주협회가 사무국을 관례처럼 맡아왔다. 올해 1월 선주협회장에 취임한 정태순 회장이 관례대로 해양산업총연합회장을 겸임했지만 9월 3일 개최된 임시 총회에서 한국해양재단 강무현 이사장이 신임 회장으로 취임했다.

강무현 회장이 독립사무국을 두겠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내년 3월말로 예정된 연합회 정기총회를 전후해 독립사무국 설치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무현 회장은 또 해양산업총연합회와 해양재단의 업무가 일부 중복되는 측면이 없지 않다며 양기관이 효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한편 지난 7월 2일 해양재단 5대 이사장에 취임한 강무현 회장은 해양수산부 전직 공무원으로 부끄러움을 느낀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 회장은 “해수부 공직시절을 되돌아 보면 해운, 항만 등 당장의 산업 진흥에만 힘썼지 미래 세대를 위한 해양사상 고취 활동이나 해양 문화, 교육 등에는 신경을 쓰지 못했다. 해양재단에서 5개월여를 일 해보니 왜 관심을 갖지 못했을까하는, 부끄럽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특히 “해양문화재단과 장보고재단이 통합해 출범한 해양재단의 사업 예산은 현재 출범 당시보다 크게 줄어들었다. 우선적으로 관련업단체들로부터 기부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한편 정부 예산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제도적인 장치를 만드는 노력도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해양재단은 현재 재단법인 형태이지만 법정단체가 아니어서 정부로 고정 예산을 받지 못하고 정부 위탁사업을 수주하거나 업단체 기부금으로 예산을 충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강 회장은 내년에는 해양재단 특별법을 제정해 법정단체로 재탄생시키는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강 회장은 “일본해사재단이나 한국과학창의재단까지는 아니지만 법정단체가 되면 해양재단의 설립 목적에 맞는 사업들을 어느 정도는 추진할 수 있을 것이다. 법정단체 전환과 더불어 해운항만업단체들의 기부를 확대하기 위한 노력도 하려고 한다. 선원노련, 항운노련 등 양대 노조들을 접촉해봤는데 기부확대에 긍정적이더라. 업계는 물론 정부도 기부를 확대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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