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선사 출신의 ‘종합물류기업 성공 신화’

“끊임없는 자기 혁신, ‘100년기업’ 성장 목표”
부산신항 배후지 물류창고 유치 최선의 노력
“정부 토종 3자물류기업 육성에 적극 나서야”

지난달 한국해운신문이 주관하는 올해의 인물 선정심사위원회에서는 2019년 국제물류부문의 ‘올해의 인물’로 올해로 창립 15주년을 맞이한 ‘오리엔트 스타 로직스’의 유영종 회장을 만장일치로 선정을 했다.

유영종 회장은 대한항공에서 출발하여 국적선사인 한진해운을 거쳐 포워딩회사를 설립하여 독립한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그는 국적선사 출신이 포워딩회사를 설립하면 실패한다는 업계의 통설을 뒤집고 회사를 설립한 이후 15년동안 매년 흑자를 기록하는 등 뛰어난 경영실적을 올렸다.

국적선사 출신으로 포워딩 회사를 설립하여 독보적인 성공 신화를 이룩한 유영종 회장은 사업이 성공하려면 “좋은 인관관계로 형성된 서로간의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기자는 12월 6일 ‘2019 올해의 인물’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가지고 유영종 회장을 찾아가 올해의 인물상 수상 소감을 듣고 향후 계획 등에 대해 인터뷰를 했다. 이날 진행된 인터뷰를 문답식으로 정리했다.

- 먼저, ‘국제물류부문’에서 올해의 인물로 선정된 소감을 말씀해 주십시오.

=저는 1987년 9월 한진해운이 대한선주 인수 작업을 시작하면서 해운과 처음 인연을 맺었습니다. 벌써 33년이 지난 올해, 해운업계의 정론지인 ‘한국해운신문’의 올해의 인물로 선정되었다는 소식에, ‘한국해운신문’ 및 “올해의 인물상 선정심사위원들‘에게 우선 감사드리고, 이 영광을 60여명의 우리 임직원과 나누고 싶습니다.

- 창립한 이후 15년동안 매년 흑자를 내는 등 성공적인 경영을 하셨는데 그 성공의 비결은 무엇인가요?

=2004년 설립 초기부터 단순한 국내화주 위주의 물류주선형의 사업을 영위하는 것보다는 인터내셔널 비즈니스이기 때문에, 해외파트너와의 국제복합물류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전개한 것이 주효했다고 생각합니다. 사업 초기부터 해외물류사업 강자들과 계약을 맺어 고객의 마음을 사는 완벽한 물류서비스를 지향하면서 매진한 결과가 오늘날과 같은 발전을 이루었고, 이것이 국제물류 부문의 올해의 인물로 선정되는 영광스러운 결과에 가져왔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회사는 한때 세계 4위를 자랑했던 한진해운의 임원 출신들이 경영층에 포진되어 있고, 해외물류사업에 필수적인 외국어 능력이 우수한 인재들과 물류 관리사 자격증 등 물류부문 전문적인 지식을 보유한 인력을 우대 채용하여 운영 중입니다. 또한 기존 직원의 외국어 능력을 함양하기 위해 중국어, 일어 등 사내 제2외국어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으며, 우수한 인재를 계속 고용 유지하기 위해 조기에 퇴근하는 Family Day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직원들에게 생일파티를 해주고, 장기근속자는 포상을 하는 등 사내복지 강화에도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또한 해외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해 월드와이드한 도어 투 도어 서비스를 하는 포워딩네트워크 “SFN"과 "WFN"에 가입되어 있으며. 전체 종업원수가 약 2만 4000여명이나 되는 인터내셔널 글로벌 포워더의 한국대리점을 맡고 있는 등 완벽한 서비스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저희들은 서비스의 대외 공신력을 높이기 위해서, 2013년에는 대한민국 관세청 주관의 AEO인증을 취득했으며, 2016년에는 국토교통부 주관 우수물류업체(CELC)인증을 취득하했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보다 완벽한 물류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해 "2시간이내 회신“을 모토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 OSL의 현재 사업 현황을 간단히 소개해 주시기 바랍니다.

=창립이래, 당사의 주력 사업은 해상콘솔사업입니다. 서비스 지역은 미주,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입니다. 특히 일본항로에선 팬스타 페리를 통한 콘솔 수입 서비스가 특화돼 있고 이들 항로에서 매월 1만 2000cbm의 물동량을 처리하고 있습니다. 미주 3500cbm, 일본 5500cbm, 중국과 동남아 3000cbm 정도입니다. 해상콘솔사업과 별개로 자체적인 영업과 해외파트너와 협력하여 연간 3만teu를 웃도는 FCL(만재화물) 컨테이너(수출입 합쳐)를 취급하고 있습니다. 2년전에는 IATA 라이선스를 취득하여 항공화물 쪽으로의 사업 확장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한편 포워딩 사업과는 별개의 법인으로 외항해운사 대리점인 스타오션라인(SOL)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싱가포르 대형 피더선사인 피더텍과 중국 유니트란스그룹의 차이나유나이티드라인(CUL) 2곳의 대리점을 맡아 우리나라와 중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 동서안을 잇는 주간 정기 컨테이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 중국 인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등 아시아 주요 국가 6개 컨테이너박스운용사의 국내대리점으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임직원들의 노력으로 작년 기준 매출액 280억, 직원수 61명의 복합운송주선 부분, 중견회사로 성장하였습니다.

- 새해에 새롭게 추진하는 사업이나 회사 경영 비전을 소개한다면?

=올해엔 미국과 중국이라는 세계 최강대국간 무역분쟁 및 한일간 무역분쟁으로 어느 해보다 힘든 시절을 보냈습니다. 매년 외형적으로 15~20% 성장해온 당사의 경우 창립 이후 처음으로 작년과 같은 물동량을 유지하는데 그칠 정도였습니다. 어려운 대외환경이 가까운 시일 내에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도 당사는 지속 성장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 여러 부분에서 사업다각화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선, 주력사업이 해상화물 콘솔서비스이므로 자가 창고를 확보할 필요성이 높아, 해외 파트너와 공동 투자해 부산신항 배후단지에 자가 물류창고를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자가 창고를 확보하게 되면 해외 유수업체의 동남아 시장을 위한 VMI(Vendor Management Inventory)에 대한 수요에 부응할 수 있으며, 부산항에서 하역한 외국 수입 물량을 보관 관리하는 3PL 사업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엄청난 자본력과 전문 인력을 갖춘 세계 유수의 인터내셔널 프레이트 포워더들과 대기업 2자 물류사의 틈바구니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자기 혁신으로 ‘작지만 강한 강소기업’으로 지속 성장하는 것이 당사의 목표이며, 매출뿐 아니라 순이익을 높이는데 중점을 둔 영업 전략을 고수해, 100년 기업으로 성장하고자 합니다.

- 정부에 건의할 점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현재 국내에 무수히 난립해 있는 복합운송주선업체로 인해 여러 문제점이 도출되고 있습니다. 과당 경쟁으로 인한 지나친 운임 하락, 그로 인한 서비스 질의 하락, 개업과 폐업이 잦아 지면서 대외 신뢰도가 추락 하는 것 등이 그것입니다.

최근에는 당사의 브라질 한 파트너사가 국내 한 포워딩 업체에 항공화물운임 6만 달러 가량을 선입금하였는데 오더가 캔슬된 후 이를 돌려받지 못해 당사가 국내 소송을 대리하는 일까지 있었습니다. 소송 중 알게된 점은 이 회사는 대표이사 1명만 근무하고 있었고 회사 사무실이나 대표전화번호도 없는 말 그대로 페이퍼컴퍼니였음에도 불구하고 국세체납 사실이 없어 마치 정상 영업을 하는 히사처럼 보였습니다.

유가증권을 발급하는 국제물류주선업체는 공신력이 필요한데 현행 자본금 3억원으로 국제운송주선업을 허가하는 정부의 방식이 재검토돼야 한다고 봅니다. 국제운송주선업을 등록하려면 해운이나 항공회사에서 10년이상 근무경력을 갖고 있거나 물류사 자격증 등 전문화된 인력을 최소한 채용하도록 강제화하는 제도적인 뒷받침이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현행처럼 무분별하게 업체가 난립하는 것을 제도적으로 방지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덩치가 큰 국내 대기업 2자 물류기업들이 특수관계를 이용하여 대형물량을 확보한 후 이를 바탕으로 선사로부터 저가 운임을 받아서 무분별하게 3자 물류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려나가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로 인해 국내 많은 제3자 중소물류기업들은 도태 위기에 처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에 대해 지속적으로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국내 고용창출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토종 3자물류 업체의 육성에 정책당국이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주고 관심을 갖고 지원해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와함께 한진해운 사태 이후로 무너진 한국해운의 위상을 다시 세우기 위해 정부에서 여러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내년부터 시행 예정인 해양수산부의 ‘우수선화주인증제도’는 국적선사 이용률 50% 이상인 업체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국적선사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또한 그 혜택도 부두사용료를 감면해 주는 등 실질적인 것이어서 역시 큰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관세청의 AEO제도와 국토부의 CELC제도 등을 실행함에 있어서도 국제물류 화물운송주선업자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줄 수 있는 방안은 없는지 심도 있는 검토가 필요합니다.

< 오리엔트스타로직스 유영종 회장 약력 >

△1948년 출생 △1937~1987 대한항공 근무 / 홍콩 및 일본 지역본부 △1987~1992 대한항공 그룹 한진해운 대한선주 인수, 일본지역 총괄담당 △1992~1994 한진해운 심사부장 △1995~1999 한진해운 싱가포르 지점장 △1999~2002 한진해운 한국지역 영업담당 상무 △2003 한진해운 상무이사 퇴임 △2003~2004 일본 NTL 한국대표 △2004~현재 ㈜오리엔트 스타 로직스 대표이사 회장 △2016~현재 ㈜스타오션라인 회장 △2009~현재 한국국제물류협회 비상임 이사

저작권자 © 한국해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