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항 질적 성장에 최선 다할 것"

▲ 울산항만공사 고상환 사장

존경하는 항만가족 여러분! 희망찬 경자년(庚子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해는 항만가족 모두의 가정에 만복이 깃들기를 기원합니다.

지난해는 안팎으로 많은 어려움과 갈등이 표출된 한해였습니다. 지정학적으로는 북미간의 비핵화를 놓고 살얼음판이 조성되었고, 경제적으로는 미중간의 무역 갈등으로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듯 우리경제에 주름살이 더해졌습니다.

울산항에서는 생각만 해도 끔찍한 케미컬 선박의 폭발사고로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했고, 경기 악화로 울산항의 물동량이 뒷걸음치는 아픔도 맛보았습니다.

한편으로 그러한 어려움을 겪으면서 울산항의 안전시스템을 더 촘촘하게 재구성하게 되었고, 우리나라의 수출금액이 10%이상 큰 폭으로 줄어드는 상황 속에서도 울산항의 물동량을 지난해 수준으로 처리한 것은 보이지 않은 성과였습니다. 특히나 6부두의 자동차환적화물 유치성공은 타겟을 잘 정해 전략적 화물유치의 가능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와 같이 어려움은 부정적인 측면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내공을 더 탄탄하게 하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음으로 조금 어렵다고 위축되거나 잘나간다고 우쭐거릴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존경하는 항만가족 여러분!

올해는 울산항이 개항한지 58년째 되는 해입니다. 개항 당시 백만톤에 불과했던 울산항의 물동량은 2억톤을 넘어 200배 이상 성장하였습니다만 앞으로는 과거와 같은 괄목할만한 양적인 성장은 기대할 수 없다고 봅니다.

이제는 질적인 성장에 신경써야할 때입니다. 같은 물동량을 처리하더라도 부가가치를 높이는데 초점을 맞추어야 하고 울산항의 물동량과 공사의 매출액이 정체되더라도 울산항과 관련된 기업체들이 성장하고, 항만의 일자리가 늘어나는 것이 다름 아닌 질적인 성장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울산항만공사는 비전을 일찌감치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경쟁력 있는 에코스마트 항만’으로 정한 바 있습니다. 비전 달성을 위해 결코 서두르지 않고 한 걸음씩 나아갈 것입니다. 등고자비(登高自卑)라 했듯이 목표를 향해 나아가되 기본이 되는 일부터 하나씩 해나가겠습니다.

올해는 공사의 비전을 실현시키기 위해 다섯 가지를 역점적으로 추진하고자 합니다.

첫째가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의 가속화입니다. 지난 해 11월 1단계 상부사업의 JVA가 체결됨에 따라 올 상반기 내로 상부시설을 착공토록 하여 더 이상 사업이 지연되어 시기를 일실하는 일이 없도록 하는 한편, 오일허브 1단계 지역과 연계하여 배후단지 2공구에 LNG 관련 인프라를 연쇄적으로 확충하고, LNG 벙커링까지 커버하는 기반을 닦도록 하겠습니다. 그리하여 2025년경에는 용연동 일대가 LNG 관련 사업이 클러스터화되어 오일허브를 넘어 에너지 허브로 조성되도록 관련기관과 협력하여 적극 지원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두 번째는 안전입니다. 안전은 아무리 강도해도 지나침이 없습니다. 지난 해 염포부두 폭발사고와 안전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드라이브로 울산항에도 상당부분 보완이 되었습니다만 아직도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고 봅니다. 유관기관·기업체와 협업체계를 강화해서 선박의 통항과 화물의 하역과정에서 안전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스템을 정밀하게 보완하는 한편, 실전을 방불케 하는 대규모 훈련과 안전교육을 시행할 것입니다.

셋째는 환경문제입니다. 그중에서도 미세먼지 문제는 국가적인 문제로 비화되어 항만도 선제적으로 개선해나가야 합니다. 특히 내년에는 IMO가 선박의 황산화물 배출을 규제하는 첫해여서 선사에서도 나름대로의 대책을 강구하고 있습니다만, 항만을 운영하는 공사에서도 강도 높은 대책을 시행할 것입니다. 입항하는 선박의 “선박저속운항 프로그램(VSR)”을 확대운영하고 친환경선박 인센티브제도(ESI)를 연장하는 한편, 접안선박의 배출가스를 저감시키기 위해 육상전원공급장치(AMP) 또한 단계적으로 확충시켜 나갈 예정입니다. 지난해 설치한 정밀전광판을 통해 오염도를 과학적으로 모니터링해서 다각적인 대응책을 강구하겠습니다.

네 번째는 항만의 효율화를 통한 고객 서비스 제고입니다. 항만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은 항만공사의 가장 기본이 되는 역할입니다. 웹기반 실시간 선석운영시스템을 도입하고 정박지 운영을 지속적으로 개선시키겠습니다. 계획수심을 확보하고 해저장애물 제거를 통해 대형선박 입항 여건 또한 강화하겠습니다. 항만 고객들이 불편해 하고 성장에 걸림돌이 되는 규제개선 또한 병행하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항만 스마트화’의 기반을 다지겠습니다. 4차 산업혁명이 전 산업분야에서 빠른 속도로 전개되고 있고, 항만도 예외는 아니라고 봅니다. 울산항의 특성에 맞는 스마트화를 추진하기 위해 지난해 시작한 스마트 항만물류사업을 올해는 더 심화·발전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항만분야의 R&D와 인재육성을 통해 스타트업 기업을 발굴하여 정착될 때까지 육성하겠습니다.

친해하는 항만가족 여러분!

올해 또한 어려움도 있고 기회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 모두 울산항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파이팅 합시다. 경자년에는 울산항에 다시금 활력이 넘치는 한 해가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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