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해양수산신기술 11개 인증

국제해사기구(IMO)의 황산화물(SOx) 배출 규제 시행으로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탈황설비인 스크러버를 설치하면 SOx는 물론 질산화물(NOx)까지 저감시킬 수 있는 기술이 해양수산 신기술로 인정받았다.

해양수산부는 2019년 하반기에 신청된 32건의 해양수산 기술에 대해 심사한 결과, SOx·NOx 동시 저감기술을 비롯한 총 11개 기술을 해양수산 신기술(New Excellent Technology ; NET)로 인증했다고 22일 밝혔다.

해양수산 신기술 인증제도는 해양수산 분야의 신기술을 발굴하고 우수성을 인증하는 제도로 해양수산 신기술의 상용화와 신기술 적용제품의 시장 진출 활성화를 위해 2017년 하반기에 도입됐다.

해수부는 신규성, 기술성, 산업성, 공공성을 평가하는 1차 심사와 현장에서의 성능‧효과를 검증하는 2차 심사, 신기술 인증여부를 확정하는 3차 심사를 거쳐 11개 해양수산 신기술을 최종 인증했다.

이번에 NET으로 인증받은 SOx·NOx 동시 저감기술은 고성에 위치한 스크러버 제조기업인 ㈜정원ENC가 개발했다. 이 기술은 선박 배기가스가 스크러버를 통과하면서 액상 화학 촉매와 산화 반응을 통해 NOx, SOx를 동시에 분리해 NOx는 95%, SOx는 99%까지 저감이 가능하다. 스크러버 한 대로 SOx는 물론 NOx까지 동시에 저감할 수 있어 IMO의 환경규제에 대응해 스크러버 장착을 검토하려는 선사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외에도 이번에 NET으로 인증받은 기술중에서 우산형 앵커를 이용한 선박 파공 응급 봉쇄기술, 인공지능 영상분석 기반 항만 접‧이안 모니터링 기술 등이 눈에 띈다. ㈜해양안전메카가 개발한 우산형 앵커를 이용한 선박 파공 응급 봉쇄 기술은 선체 파공부 내부에 우산형 앵커를 삽입 후 전개해 파공부에 결착시켜 파공부로부터 유입되는 유체에 힘을 줄여 보다 쉽게 하여 파공부를 차단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을 통해 선박 충돌사고, 함정의 교전으로부터 발생하는 파공부(깨진구멍)를 응급방수처리 함으로서 유출되는 유해물질을 차단 또는 선박의 침몰을 방지하는 선박 안전제품으로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씨드로닉스㈜가 개발한 인공지능 영상 분석 기반 항만 접이안 모니터링 시스템은 항만에 설치된 인공지능 카메라 모듈에서 촬영한 영상과 정보를 바탕으로 선박 접이안 영상과 선박-선석간 거리, 선박-주변선박간 거리, 접안속도 등의 정보를 제공해 선박의 안전한 접안을 돕는 접안 모니터링 기술이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항만내 사고 방지와 접안시간 단축을 통한 신뢰도 높은 항만 이미지 제고가 가능하고 모니터링 시스템을 선박에 적용해 장애물 회피가 가능한 자율운항시스템 개발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해양수산 신기술 인증을 받은 기업은 해양수산부 장관이 시행하는 연구개발사업의 과제 신청 시 가점을 받을 수 있다. 또한, 건설 관련 분야의 신기술은 해양수산 건설공사에 우선 적용되거나 시험시공 기회를 받을 수 있게 된다.

김재철 해양수산부 해양산업정책관은 “해양수산 신기술 인증제도가 우수기술을 보유한 중소기업의 시장 진출과 연관 산업의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 인증 받은 신기술들이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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