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금융투자 “2021년 영업익 흑자 전환 예상”

동남아시아 지역 택배 물류의 초고속 성장에 힘입어 CJ대한통운의 동남아 택배사업이 2021년에는 영업이익 기준 흑자로 전환할 것이 예상됐다.

DB금융투자 김평모 연구원은 20일 발표한 리포트에서 “태국, 말레이시아 등 두 지역 모두 전체 택배시장의 성장률은 높지 않지만 CJ대한통운의 해당 지역 내 성장은 연평균 100%를 상회 중이므로, 주요 투자가 완료되는 2020~2021년 이후에는 이를 뛰어넘는 초고속 성장이 예상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CJ대한통운은 그간 태국,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물류사업에 투자를 진행해왔다. 2018년에는 JWD 그룹과 조인트벤처를 설립하며 태국 내 물류 채널을 확대했으며 말레이시아 법인은 지난 2016년 상장사인 Century Logistics를 인수하며 사업을 영위 중이다.

2019년 CJ대한통운 태국법인의 매출은 약 600억 수준으로 택배 사업과 콜드체인 위주로 사업을 영위 중이며 매출 비중은 택배 40%, CL이 20% 수준이다. 말레이시아 법인은 아직 택배 사업의 매출 비중은 미미하고 오일 및 가스 물류 및 CL이 대부분의 매출을 차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김평모 연구원은 CJ대한통운의 태국 택배법인의 시장점유율(4.3%)은 Thai Post(47.4%), Kerry Express(20.3%), Flash(13.5%)에 이은 4위로 일 처리 가능 물량은 2.5만박스에 그쳤지만 Bangna 물류센터 구축 이후 10만 박스 수준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진행 중인 투자가 완료되면 일 처리 물량은 최대 40만박스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태국 e-commerce 시장의 빠른 성장이 이를 견인할 것으로 김 연구원은 예측했다. CJ대한통운 태국 택배사업의 가장 큰 고객은 동남아의 아마존이라고 불리는 최대 온라인 쇼핑 플랫폼 LAZADA이긴 하지만 SNS를 통한 개인 사업자들의 판매 비중이 높다. 또한 태국 택배 시장은 현재 일 250만박스 수준으로 6%대 성장에 그치고 있지만 e-commerce 시장은 약 33%대의 성장을 유지 중이기 때문에 CJ대한통운 역시 e-commerce 비중이 빠르게 상승할 것이라는 게 김 연구원의 설명이다.

KOTRA 역시 지난 4년사이 2배 확대된 태국 택배시장의 급성장에 주목하고 있다. KOTRA 김민수 방콕무역관은 태국내 e-commerce가 확대됨에 따라 태국 택배시장 규모 또한 연간 두 자릿 수의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향후에도 e-commerce시장의 성장과 밀접한 관계를 나타내며 동반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말레이시아 택배 시장의 경우 일 80만박스로 태국 대비 1/4 수준이며 CJ대한통운의 말레이시아 내 점유율은 약 2%로 하루 최대 2.5만박스 처리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연구원은 2020년 7월에 2기 투자가 완료되면 일처리 가능 물량은 10만박스로 증가하게 되고 2021년 7월이면 17.5만박스까지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CJ대한통운은 2020년에 1500만링깃(약43억원)을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연구원은 “CJ대한통운의 택배 사업은 태국과 말레이시아 두 지역 모두 높은 성장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동사는 국내 택배 사업에서 얻은 노하우를 해당 지역에 빠르게 접목 중이다. 두 지역 모두 전체 택배 시장의 성장률은 높지 않지만 동사의 해당 지역 내 성장은 연평균 100%를 상회중이며, 주요 투자가 완료되는 2020~2021년 이후에는 이를 뛰어넘는 초고속 성장이 예상된다. 두 지역의 처리 가능 물량은 2021년에 약 일 60만박스로 증가해 2019년 대비 약 4배 가깝게 증가할 예정”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물량 증가 외에도 동사는 두 지역에 모두 정밀화물체적시스템인 ITS(Intelligent Terminal System)를 적용해 이른 시기부터 택배 제값 밭기를 진행 중이다. 두 지역 모두 아직 택배 사업은 적자를 유지하고 있으나 고정비를 상회하는 수익성을 보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물량 증설이 완료되는 2021~2022년이면 영업이익 기준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동사의 글로벌 부문의 수익성 역시 2019년을 저점으로 점차 개선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편 CJ대한통운의 2019년 4분기 실적과 관련해 김 연구원은 매출액 2조8652억원 및 영업이익 956억원으로 컨센서스에 부합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실적 개선은 2~3분기에 이은 택배부문의 수익성 개선과 전사적인 비용 절감에 의한 것으로 3분기에 이어 3%대 영업이익률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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