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LNG해운노조에서 초기업노조로 변신
복지사각지대 선원에게 대기업 복지 제공

▲ 박현준 위원장

에이치엘에스해원노동조합이 기존 조합원들이 누리고 있던 대기업 복지혜택을 최근 새로 가입한 중소선사 선원들에게 제공하기 시작하면서 선원노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에이치엘에스해원노동조합(HLS노조, 위원장 박현준)은 “2018년 초기업노조로 탈바꿈한 뒤 조직 확대 사업을 추진해 노조가 없던 중소선사 및 선박들과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새로 HLS노조에 가입한 조합원들에게 기존 조합원들이 누려왔던 복지 혜택을 그대로 제공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HLS노조는 지난 2014년 현대상선의 LNG사업부문을 스핀오프해 설립된 현대LNG해운㈜의 선원노동조합인 현대LNG해운 해원연합노조가 그 모태로 2018년 조합원들의 지지를 받아 초기업노조로 새롭게 출범한 바 있다.

HLS노조 박현준 위원장은 “초기업 노조로 조직을 확대하기로 한 결정은 조합원들과의 굳건한 연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2018년 조합원 총회에서 조직을 확대하고 조합원들의 복지혜택을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선원노동자들과 나누기로 결의한 것이다. HLS노조는 현대LNG해운해원연합노조로 출범했기에 대형선사의 복지제도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초기업 노조로 새 출발한 HLS노조는 노동조합이 없어 복지사각지대에 놓여있던 중소선사 선원들을 가입시켜 그들에게 대형선사의 복지제도를 제공하고 대신 기존 조합원들에게는 조합원 확대에 따른 규모의 경제를 통해 조합비 인하라는 혜택을 제공했다. HLS노조 기존 조합원들은 조합원수가 늘어나면서 조합비가 기존의 80%선으로 줄었고 앞으로 50% 수준까지 인하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같은 HLS노조의 움직임에 대해 선원노동계에서는 대형선사와 중소형선사 선원 모두가 윈윈(win-win)할 수 있는 정책이라며 호평하고 있다.

HLS노조 박현준 위원장은 “선원은 대한민국 해운업계를 이끌어가는 근간이지만 아직까지 복지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선원들이 많다. 새롭게 복지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어려울 수 있지만 기존 제도를 확대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뿐더러 조합원이 늘어날수록 개인 부담이 줄어들어 모두가 상생할 수 있다. 선내 또는 가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법적인 문제에 대비한 법률자문서비스도 제공하는 등 다양한 복지제도를 공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이어서 “노동조합은 더 많은 조합원들이 함께 할 때 그 힘이 더 커진다. 앞으로도 조직 확대사업을 꾸준히 진행해 조합의 힘을 키우고 그 힘을 바탕으로 더 많은 복지제도를 도입해 우리나라 선원노동자의 삶의 질을 높이고 노동자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하여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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