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운항중단, 카페리는 화물만

▲ 한일여객항로 운항 현황

일본 정부가 코로나19를 이유로 한국인에 대한 90일 이내 사증 면제 조치를 일시중단키로 하면서 한일항로에 취항중인 여객선들의 여객 운송 중단 사태가 불가피하게 됐다.

일본 정부는 3월 9일 0시부터 한국인이 상용, 회의, 관광, 친족·지인 방문 등의 목적으로 자국을 방문하는 경우에 적용하던 90일 이내 사증(비자) 면제 조치를 일시 중단하고 3월 8일까지 한국에서 발급받은 비자의 효력도 같은 시점부터 중단시키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일본 불매운동과 코로나19로 그렇지 않아도 이용객이 급락해 일부 선사가 휴항해왔던 한일 여객항로는 여객 운송이 아예 전면 중단되는 사태가 불가피하게 됐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현재 부산과 일본을 연결하는 여객항로에는 여객전용선 6척(4개사), 여객과 화물을 동시에 운송하는 카페리 5척(5개사) 등 총9개선사가 11척의 선박을 운항하고 있다. 이중 국적선사는 여객전용선사는 3개사(3척), 카페리선사 2개사(5척) 등 5개사고, 일본선사는 여객전용선사 1개사, 여객화물겸용선사 3개사 등 4개사다.

일본 정부의 한국인에 대한사증 면제조치로 한국, 일본 선사 모두 영향을 받겠지만 일본 선사의 영향이 보다 클 것으로 예상된다. 국적 여객전용선사인 대아고속해은, 스타라인, 미래고속 등은 이번 일본의 조치 이전에 선박검사 및 여객 감소 등의 사유로 이미 휴항중이다. 그동안 운항을 계속해왔던 JR구주고속선(대마도, 하카다)은 이번 조치로 3월 9일부터 31일까지 운항을 중단할 예정이다.

그동안 이용객 급락으로 일일 이용객이 30~80명 수준이었던 카페리선사들은 이번 일본 정부의 조치로 여객 중단을 아예 중단하고 화물만 운송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오사카 항로에 취항중인 팬스타라인은 3월 10일 팬스타드림호의 부산항입항까지는 정상운항하지만 10일 부산항 출항부터는 Ro-Ro 화물선인 팬스타 지니호를 대체 투입해 운항할 예정이다.

부산-하카다 하올에 취항중인 카멜리아라인은 화물만 운송하는 사업계획 변경신고를 내고 9일부터 여객만 운송할 예정이다. 3월 14일까지 휴항중인 부관훼리(부산-시모노세키)도 14일이후 화물만 운송할 계획이며 같은 항로에 취항중인 관부훼리의 하마유호는 이미 3월 1일부터 화물운 운송중이다. 일본선사 ‘다이신’은 선박검사 및 여객감소 사유로 이미 지난 해 8월부터 휴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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