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이 사명을 ‘에이치엠엠 주식회사’로 바꿔달고 한국해운산업 재건을 향해 전속 항진을 선언했다.

현대상선은 3월 27일 서울 연지동 현대그룹빌딩에서 제44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사명 변경이 담긴 장관일부 개정안과 2019년 재무제표 등의 안건을 승인했다.

현대상선은 지난 1976년 3월에 당시 현대그룹 계열사였던 현대중공업이 건조했으나 인수 거부된 VLCC 3척을 인수해 ‘아세아상선 주식회사’로 출범했다. 당시 ‘현대’라는 이름의 해운회사가 이미 있어 ‘현대상선’이라는 사명을 쓰지 못하고 1983년 9월에 ‘현대상선’으로 새로 출범했다. 따라서 현대상선은 37년만에 사명에서 ‘현대’라는 이름을 떼고 에이치엠엠 주식회사’로 새출발하게 됐다.  영문명은 기존 ‘HYUNDAI MERCHANT MARINE COMPANY LIMITED(HMM)’에서 ‘HMM Company Limited’로 변경됐다.

에이치엠엠 배재훈 사장은 이날 주총에서 "2020년은 디얼라이언스 협력 개시와 초대형선 투입 등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는 전환점이 될 것이다. 4월부터 디얼라이언스 정회원으로서 새로운 동맹 체제 하에서 최적화된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바탕으로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부가가치를 제공해나가겠다. 글로벌 경쟁이 본격화되는 전환기를 맞아 에이치엠엠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한국해운 재건을 향해 전속 항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에이치엠엠은 이날 주주총회에서 2019년도 재무제표를 승인 받았다. 에이치엠엠은 지난해 미중 무역분쟁 영향으로 글로벌 물동량이 줄어들었음에도 매출액은 전년대비 5.6% 증가한 5조 5131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노선합리화, 신조 VLCC 활용 최적화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면서 3040억원 적자로 전년보다 2500억원 이상 적자폭을 줄였다. 당기순이익도 전년보다 1989억원 줄인 5917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 에이치엠엠 배재훈 사장이 27일 개최된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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