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환구 사장 단독대표체제로 전환

1985년 법정관리가 시작된 흥아해운 관리인으로 선임돼 35년간 흥아해운을 경영해왔던 이윤재 회장이 3월 27일자로 흥아해운 대표에서 물러났다.

흥아해운은 3월 27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어 23일로 등기이사 임기가 만료된 이윤재 회장의 퇴임을 결정하고 이윤재 회장, 이환구 사장 각자 대표체제에서 이환구 사장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을 결정했다.

1945년생인 이윤재 회장은 부산고등학교와 성균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70년 흥아해운에 입사해 1980년 이사, 1983년 상무이사로 승진했으며 1985년 흥아해운이 법정관리가 시작되면서 관리인으로 지정돼 사실상 대표이사 역할을 해왔다. 이윤재 회장은 1999년에 흥아해운 회장에 취임했고 2004년 흥아해운이 19년만에 법정관리를 졸업하면서 대표이사 회장이 됐다.

이윤재 회장이 대표이사에서 퇴임하면서 흥아해운은 지난 2019년 11월부터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환구 사장 단독 대표체제로 운영된다. 이환구 사장은 1958년생으로 한국해양대학교 항해과(33기)를 졸업하고 1983년 흥아해운에 입사해 기획, 운항, 싱가포르 현지법인, 영업, 기획 등을 두루 겨쳐 부사장, 상임고문 등을 역임하다가 지난해 3월 등기이사에서 물러났다가 지난해 10월에 등기이사로 복귀했고 11월부터 대표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윤재 회장의 등기이사 임기 만료로 자리가 빈 등기이사직에는 경영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이동옥 이사가 선임됐다. 이번에 임기가 만료된 강대원 상근감사는 의결 정족수 부족으로 부결됐다.

또한 이날 주주총회에서 흥아해운은 2019년 재무제표를 승인받았다. 주총에서 승인된 재무제표에 따르면 흥아해운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13% 감소한 6560억원, 영업이익은 504억원 적자, 당기순이익은 511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한편 흥아해운이 27일 주총에서 승인받은 재무제표는 외부감사인으로부터 감사를 받지 못했다. 이에 따라 거래소는 3월 30일자로 흥아해운의 주식 매매거래를 정지시켰다. 거래소는 흥아해운이 주총 전까지 외부감사인 보고서를 내지 못한 것은 흥아해운의 2019년 재무제표에 대해 외부감사인이 비적정으로 평가했기 때문이라는 소문에 대해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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