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간 VLCC 41척 수주

▲ 31일 대우조선해양 서울사옥에서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사장(오른쪽)과 안중호 팬오션 대표가 초대형원유운반선 건조 계약서에 서명한 뒤 악수를 하고있다. 

대우조선해양이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초대형원유운반선을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대우조선해양(대표이사 이성근)은 대한민국 글로벌 해운선사 중 하나인 팬오션(대표이사 안중호)으로부터 30만dwt급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1척을 수주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에 수주한 VLCC는 길이 336미터, 폭 60미터 규모로 탈황장치인 스크러버가 탑재된 친환경 선박이다. 또 국제해사기구인 IMO가 올해 1월 1일부터 적용하기 시작한 온실가스 배출규제인 에너지효율설계지수 2단계(EEDI Phase 2 : Energy Efficiency Design Index)를 만족하는 대우조선해양 최초의 VLCC다. 이 선박은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건조돼 오는 2021년 3분기까지 팬오션에 인도될 예정이다.

특히 팬오션은 LNG운반선, VLCC 등 고부가가치 선박에서 세계 최고의 건조 기술력을 가진 대우조선해양과 손을 잡음으로써 현재 주력 사업인 벌크선 위주의 사업에서 원유운송 등으로 사업 확장 추진이 더욱 용이하게 됐다.

현재 총 85척의 사선을 보유한 팬오션은 벌크선 64척, 탱커 16척, 컨테이너선 3척, 중량물운반선 2척 등을 보유하고 있다. 탱커는 MR탱커 10척과 케미컬 탱커 6척인데 원유탱커는 보유하고 있지 않다.

팬오션은 STX그룹 시절인 2010년에 VLCC를 확보하면서 원유운송시장에 진출했었지만 2013년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원유운송부문을 정리한 바 있다. 팬오션이 하림그룹 소속으로 바뀌면서 2016년에 아프라막스 탱커를 정기용선하면서 원유운송시장에 다시 발을 들여놨고 이번에 VLCC를 신조 발주하면서 VLCC 마켓에 정식으로 진출하게 됐다.

한편, 최근 저유가로 인해 유조선 발주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VLCC 분야에서 압도적인 기술력을 가진 대우조선해양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실제 클락슨리서치(3월말 기준)에 따르면 단일조선소 기준으로 현재 운항중인 815척의 VLCC 중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156척을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것으로 약 19.1%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지난 3년간 (2017~2019년) 대우조선해양은 무려 41척의 VLCC를 수주한 바 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팬오션과의 이번 프로젝트 진행은 대한민국 해운산업과 조선산업 상생의 좋은 사례다. 대우조선해양의 압도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최고 품질의 선박을 건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셔틀탱커 2척, VLCC 1척 등 총 3척 약 4억 달러 상당의 선박을 수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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