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공적 마스크 20만장 제공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해상선원들의 건강 악화 우려가 커지면서 노사가 마스크 37만여장을 확보해 배포하고 있어 주목된다.

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과 한국선주협회는 선원들을 위해 마스크 37만여장을 확보해 배포를 시작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에 노사가 확보한 마스크는 정부가 지원한 공적마스크 20만장, 선원노련이 구매한 10만장, 한국선주협회가 구매한 7만장 등이다.

고용노동부와 해양수산부는 외항상선에 승선하고 있는 선원들에 대한 마스크 공급 지원을 요청한 한국선주협회와 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의 건의를 받아들여 4월 17일 선원용 공적마스크 20만장을 지원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선박이 해외항만에 입항하는 경우 마스크 착용이 강제화 되면서 국적선사들은 그동안 선사 나름대로 마스크를 국내외에서 구매해 공급해왔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품귀현상이 심화되고 정부에서도 마스크 유통을 통제함에 따라 선원들에 대한 마스크 공급에 상당한 애로를 겪어 왔다.

외항선박에 마스크가 공급되지 않을 경우 선원 개인의 위생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외국항만 입항이 거부되어 선박운항 중단까지 우려되는 상황에서 한국선주협회와 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은 지난 2월부터 공동으로 정부에 선원들을 위한 마스크를 공급해 줄 것을 건의해 왔다.

이에 해양수산부는 원유, LNG, 철광석 등 주요 물자를 비롯한 국내 수출입화물의 99.8%를 수송하고 있는 외항선박 및 선원의 중요성을 인식해 고용노동부와의 협의를 거쳐 마스크 확보에 애로를 겪고 있는 우리 국적선사에 선원용 공적 마스크를 지원키로 결정했다.

정부에서 제공 받은 공적마스크 20만장의 배분은 선사 단체별로 진행된다. 한국선주협회가 외항상선에 14만장, 한국선박관리산업협회가 해외취업선원에게 3만장, 한국원양산업협회가 원양어선에 3만장을 각각 배송할 예정이다.

선원노련 측은 "그동안 일정 수량 이상의 마스크는 정부가 해외배송을 막고 있었으나 선원노련이 정부에 적극적인 건의를 한 결과 선원용품에 한해서 수량 제한을 풀어 16일부터 배부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정태길 선원노련 위원장은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220만명을 넘은 상황에서도 선원노련 산하 해운과 수산조직의 감염자는 단 1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국가는 국민을 위해 존재하듯이 선원노련은 선원의 안전과 건강을 제일 먼저 책임지고 챙길 것”이라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또한 “마스크 수급과 코로나19 대응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준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정태순 한국선주협회 회장에게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 선원의 건강과 해운수산업을 위해 코로나19 사태가 하루 빨리 종식되기를 바라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선주협회 김영무 상근부회장은 “그동안 외항선사들이 외항선박에 승선중인 선원들을 위한 마스크 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어 선박의 안전운항에 상당한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됐으나, 정부의 지원으로 이같은 어려움이 해소될 수 있게 됐다”며 정부의 마스크 공급지원에 감사의 뜻을 표명했다.

저작권자 © 한국해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