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주사는 그리선주인 CM Lemos그룹

현대중공업이 수에즈막스 탱커 2척을 수주면서 올해 대형 탱커를 처음으로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현대중공업은 5월 6일 유럽 소재 선주사와 15만 8천dwt급 수에즈막스 탱커 2척을 총 1500억원에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계약에는 2척의 옵션계약이 포함되어 있어 향후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

이번에 수주한 수에즈막스 탱커는 길이 274m, 너비 48m, 높이 23.2m로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건조돼 2022년 1월부터 선주사에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1974년 우리나라 최초의 초대형 원유운반선인 애틀랜틱 배런호를 포함, 지금까지 1600척 이상의 탱커(원유운반선, PC선 등)를 건조, 인도하며 이 분야에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일감 확보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기밀유지조항을 이유로 발주사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외신에 따르면 그리스 선주인 CM Lemos 그룹인 것으로 밝혀졌다.

CM Lemos그룹의 탱커자회사인 Nereus Shipping이 현대중공업과 15만 8천dwt급 수에즈막스 탱커 2+2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Nereus Shipping이 탱커를 신조 발주한 것은 2016년이후 4년만이다. Nereus Shipping은 2016년 일본 JMU에 15만 6천dwt급 수프라막스 벌크선 4척을 발주해 2019년에(PATRIOTI호, HOMERIC호, RHYTHMIC호, HARMONIC호 모두 인도받은 바 있다.

Nereus Shipping은 2010년대 이후 현대중공업, SPP조선 등 한국조선소에 탱커를 발주했지만 2016년 당시 진행된 신조 계약은 일본 조선소와 체결해 화제가 됐었다. 그러나 4년만에 재개된 Nereus Shipping의 신조선은 현대중공업이 가져가게 됐다.

현대중공업은 이번에 Nereus Shipping과 수에즈막스 탱커 2+2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하면서 지난 1월 이후 중단됐던 대형 탱커 수주를 다시 가동하게 됐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1월 그리스 선주인 Evalend Shipping으로부터 VLCC 1+1척을 수주한 바 있다. 

현대중공업은 Evalend Shipping으로부터 수주한 VLCC 1척을 현대삼호중공업에서 건조할 계획이다. 이번에 수주한 Nereus Shipping의 수에즈막스 탱커 2척은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건조될 예정이기 때문에 올해 현대중공업의 첫 대형 탱커 수주인 셈이다.

▲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수에즈막스 탱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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