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중형조선 1분기 단4척 수주에 그쳐

코로나19 팬데믹과 벙커유가 하락에 따른 노후선 해체 감소로 올해 1분기 전세계 신조 발주량이 전년대비 71%나 감소했다. 중형선박 발주량은 전체 시장보다 낮은 65% 감소했다. 국내 중형조선사도 1분기에 단 4척을 수주하는데 그쳤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양종서 선임연구위원이 발표한 ‘중형조선사 2020년도 1분기 동향’을 정리했다.<편집자주>

세계 신조 발주 시장 동향

2020년 1분기 세계 신조선 발주량은 전년 동기대비 크게 감소했다. 1분기 세계 신조선 발주량은 전년 동기대비 71.3% 감소한 233만cgt, 발주금액으로는 77% 감소한 54.9억달러였다.

1분기 신조 발주량이 급감한 것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각국의 이동제한 조치 등으로 세계 경제 전체의 수요가 감소하며 해운시황이 위축된데다가 국제유가도 급락하며 노후선 대체투자 유인까지 약화됐기 때문이다.

중형선박 발주량도 전년 동기대비 크게 감소했다. 1분기 세계 중형선박 발주량은 총 50척, 88만cgt로 전년 동기대비 65% 감소했다. 전체 신조선 시장에서 중형 선박 비중은 cgt기준으로 38%로 전분기 대비 비중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신조선 시장의 1분기 발주 감소율 71.3% 보다 중형선박 발주 감소율이 65%로 상대적으로 작아 중형선박의 비중이 커진 것이다.

선종별로 보면 탱커 발주가 상대적으로 활발했다. 중형 컨테이너선 발주량은 5척, 8만cgt로 쳐 전년 동기대비 85.6% 감소했다. 1분기에 발주된 중형 컨테이너선 5척은 모두 2천teu 미만 피더선만 5척 발주됐고 2천teu급 이상은 전무했다.

중형 벌크선은 23척, 35만cgt가 발주돼 전년대비 73% 감소했다. 1분기에는 4만~6만 5천dwt급 핸디막스 벌크선만 20척 발주돼 전년대비 2/3 수준을 유지했고 나머지 선형은 모두 1~2척 발주에 그쳤다.

중형 탱커는 21척, 43만cgt로 전년대비 34.1% 감소해 벌크선, 컨테이너선에 비해 상대적으로 감소 폭이 적었다. 1분기 발주된 중형 탱커중 16척이 MR탱커로 비중이 높았지만 전년대비 60% 수준에 불과했다. 나머지 5척은 LR2 탱커였다.

중형 LPG선은 1분기에 단 1척, 2만cgt가 발주됐다. 톤수기준으로 전년대비 156% 증가했는데 이는 지난해 1분기에는 소형선 1척이 발주됐고 올해 1분기는 중형산 1척이 발주됐기 때문이다.

신조선가 : 벌크·컨선 소폭 하락세

1분기에 중형 벌크선과 중형 컨테이너선의 신조선가는 소폭 하락세를 보였으나 중형 탱커 신조선가는 변동없이 유지되는 모습을 보여줬다.

먼저 벌크선 신조선가를 살펴보면 신조 발주 수요 부진으로 1분기 말에 접어들며 소폭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18만dwt급 케이프사이즈 월평균 신조선가는 2월까지는 전분기 가격을 유지했으나 3월 들어 25만달러(0.5%) 하락한 4925만 달러를 기록했다. 8만 2천dwt급 캄사라막스도 2월까지는 전분기 가격을 유지했으나 3월 들어 25만달러(0.9%) 하락한 2725만 달러를 기록했다. 6만dwt급 울트라막스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면서 3월에 25만달러(1%) 하락한 2500만 달러였고 4만dwt급 핸디사이즈는 전분기말 가격인 2350만달러를 유지중이다.

중형 컨테이너선 신조선가도 벌크선과 마찬가지로 1분기 대체로 소폭 하락세를 기록했다. 3600~3800teu급 파나막스는 전분기 가격인 4150만달러를 유지하다가 3월에 4200만달러로 50만달러(1.2%) 상승했지만 1척도 발주되지 않아 큰 의미는 없었다.

1850~2100teu급은 매월 25만달러씩 하락해 3월 평균 가격은 전분기말 대비 3% 하락한 2450만달러, 1천~1100teu급은 1월에 25만달러(1.3%) 하락한 1850만달러를 유지중이다.

중형 탱커의 신조선가는 1분기에 가격 변동이 거의 없었다. 11.3만~11.5만dwt급의 월평균 신조선가는 전분기 가격인 4850만달러가 변화없이 유지되고 있다.7.3만~7.5만dwt급 제품운반선도 전분기 가격 4450만달러가 유지되고 있고 4.7만~5.1만dwt급 제품운반선은 1월에 전분기말 대비 25만달러(0.7%) 하락한 3550만달러를 기록이후 이 가격이 변화없이 유지되고 있다. 3.7만dwt급도 1월에 전분기말 대비 25만달러(0.7%) 하락한 3350만달러를 기록이후 이 가격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국내중형조선사 수주점유율 소폭 상승

올해 1분기 국내 중형조선사 수주는 증가했으나 여전히 부진한 수준을 보였다. 국내 중형조선사들은 1분기에 수에즈막스 탱커 1척을 포함해 총 4척의 탱커를 수주해 전년대비 31% 증가한 11만cgt를 기록했다. 수주량이 적었지만 톤수기준으로 전년대비 큰폭의 증가세를 보인 것은 지난해 극심한 수주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다. 다만 전체 신조선 시장이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실적이 크게 하락했음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국내중형조선사는 양호한 실적을 냈던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1분기 한국 중형사들의 세계 중형선박 시장 수주점유율은 다소 상승했다. 한국 중형조선사들의 1분기 중형선박 수주점유율은 cgt 기준 8.4%로 2019년 4.2% 대비 상승했다. 점유율 상승은 전체 중형선박 시장 위축의 심각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선박을 수주했기 때문인데 수주척수가 3척에 불과해 근본적인 경쟁력 변화라 볼 수는 없다.

국내 중형조선사들이 국내 전체 수주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증가했다. 국내 중형조선사들의 1분기 수주액은 1.8억달러로 추정되며 전년 동기대비 8.5% 증가했다. 동 기간 중 중형 조선수주액이 국내 신조선 수주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7.4%로 지난해 4% 대비 크게 증가했다. 다만, 이러한 중소조선소의 비중 증가는 조선업 전체의 수주 부진에 기인한 것이므로 중형조선업의 근본적 위상 변화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기는 힘들다.

건조량은 9% 증가, 수주잔량은 3.2% 감소

1분기 국내 중형조선 건조량(인도량)은 전년 동기대비 증가했다. 국내 중형조선사의 1분기 건조 실적은 총 8척, 63만dwt로 전년 동기대비 dwt 기준 9% 증가했다. 탱커 건조 척수는 전년 동기와 동일한 7척이었으나 아프라막스급 탱커가 집중 인도되며 전년 동기대비 건조 톤수가 증가했고 그 외에 국내 선사용 2만dwt급 벌크선 1척이 인도됐다.

1분기말 국내 중형조선사의 수주잔량은 전분기대비 감소했다. 1분기말 국내 중형조선사 수주잔량은 총 45척, 98.9만cgt로 전분기대비 3.2% 감소했다. 비교적 순조로운 건조 및 인도에 비해 수주량이 적었던 점이 수주잔량 감소의 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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