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갈등 부추기고 노동환경 악화"

선원노조 단체도 포스코의 물류자회사 설립을 반대하고 나섰다.

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위원장 정태길)은 8일 성명서를 내고 포스코가 물류자회사를 설립할 경우 선원 노동자들의 고용 환경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며 “포스코의 독점적 물류자회사 진출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선원노련은 포스코가 운송 및 물류비용 절감, 기업 업무의 효율화를 위해 물류자회사를 설립하겠다는 명분은 내세우고 있으나 비용 절감은 곧 차별과 착취, 노동환경의 악화를 반드시 수반하기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선원노련은 포스코가 물류자회사를 설립할 경우 궁극적으로 선원의 일자리가 대거 사라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포스코가 물류자회사를 설립해 국적선사들로부터 일종의 통행세를 받아내거나 직접 해운업에 뛰어들 수도 있어 결과적으로 국적선사의 경쟁력이 약화돼 글로벌한 영업망과 자본력을 앞세운 세계 유수의 해운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밀리게 될 것이고 이는 곧 국적선의 감소로 이어져 결국 선원의 일자리가 사라지게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설령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더라도 선원노련은 국적선사들이 해외선사들과의 경쟁을 위해 비용을 줄이려 할 것이고 그러면 당장 선원들의 임금부터 줄일 들 것이 뻔하기 때문에 포스코의 물류자회사 설립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선원노련측은 이런 이유 때문에 포스코의 철광석과 석탄 대량화물, 수출 철제품 등을 운송하고 있는 많은 선원들이 벌써부터 고용불안을 호소하기 시작했고 저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선원의 임금과 복지를 줄이는 방식으로 일관해 온 해운업계도 노사 갈등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선원노련은 포스코 물류자회사는 그 자체만으로 슈퍼갑의 탄생이기 때문에 결국 한국 해운업을 쥐락펴락하게 되고 그 모든 고통은 선원들에게 전가돼 임금 저하, 비정규직 선원 증가, 노동시간 및 강도 악화 등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선원노련 정태길 위원장은 “우리 선원노련은 2만 명에 이르는 외항선원과 그 가족들의 생계가 달려 있는 포스코의 물류자회사 진출을 강력히 반대한다. 포스코는 국민의 염원으로 탄생하고 성장한 국민기업임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되기에 기업의 효율 보다는 국민과 국가 경제 발전을 먼저 생각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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