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부산 신항서 결의대회
향후 강도 높은 투쟁 전환 선언

화물연대가 부산 신항에서 대규모 결의대회를 열고 안전운임제를 준수하고 전면 실시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이하 화물연대, 본부장 김정한)는 지난 15일 금요일 오후 2시 부산 신항 삼거리에서 주최 측 추산 노조원 3천여 명과 1천여 대의 화물차가 운집한 가운데 ‘안전운임제 사수와 전면실시를 위한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화물연대 측은 안전운임제는 화물노동자의 적정운임을 법으로 보장하여 노동조건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므로 현장에서 이를 무력화시키려는 일부 운송사들의 움직임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화물연대 측에 따르면 안전운임제 시행에도 불구하고 일부 운송사들이 안전운임을 무시한 채 자기들 멋대로 운임을 정하고 법에서 금지한 수수료를 이름만 바꿔 받아가고 있는 등 안전운임을 위반하고 무력화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심지어 안전운임 위반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물량을 주지 않겠다며 화물노동자에게 위법행위를 종용하기도 했다고 화물연대는 밝혔다.

안전운임제를 고수할 경우 부도 위기에 처할 것이라며 화물노동자가 조금 더 양보해달라고 주장하는 일부 운송사들에 대해서도 화물연대는 안전위탁운임은 화물운송비용과 화물노동자의 생계비를 고려해 결정한 운임이므로 운송사의 마진이 부족하다면 화물노동자가 아닌 화주에게 제 값을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정한 화물연대 본부장은 대회사를 통해 “우리의 요구는 법을 지키라는 간단한 요구이며, 지금 운송사의 불법을 용인한다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따라서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와 전차종·전품목 확대로 나아가기 위해 물러설 수 없다”며 오늘 대회를 시작으로 이제까지의 투쟁 행태와는 다른 강도 높은 투쟁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공공운수노조 최준식 위원장 역시 격려사에서 “화물연대의 투쟁은 국민과 함께 살고자하는 투쟁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생존권의 위협 속에서 노동자들은 함께 살자 땀을 흘리고 있는데 자본은 한 몫 잡자고 제 뱃속 챙기기 위해 법인세·상속세 내려달라며 안전운임제의 폐기도 요구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진 이날 집회는 참가자들의 투쟁의지를 담은 결의문 낭독과 신항일대 행진으로 마무리 되었다.

한편 비가 내리는 가운데 진행된 이번 결의대회에서 화물연대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전체 참가자 명단 작성과 마스크 착용, 전국에서 대회참가를 위한 버스 탑승 전 모든 참가자에 대한 발열검사를 실시하고 손소독제를 버스 및 대회장 화장실 등 주변에 비치했다고 밝혔다. 또한 집회 대오간 1미터 이상 간격을 유지하고 대회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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