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해양산업총연합회 합동기자회견 열어
“효율성? 자회사 말고 조직통합으로도 충분”

▲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가 19일 포스코 물류자회사 설립 관련 합동기자회견을 개최했다.

해운항만물류업계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포스코가 물류자회사 설립을 강행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가 19일 기자회견을 열어 “제발 본업에만 충실해 줄 것”을 촉구했다.

한국해양산업총연합회(회장 강무현)는 5월 19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강무현 회장을 비롯해 전국항운노동조합연맹 최두영 위원장, 한국해운중개업협회 염정호 회장, 한국선주협회 김영무 상근부회장, 한국항만물류협회 임현철 상근부회장, 한국해운조합 임병규 이사장, 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 이태하 국장, 연합회 자문을 맡고 있는 고려대학교 김인현 교수 등이 참여한 가운데 ‘포스코 물류자회사 설립 관련 해양산업계 합동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항운노조연맹 최두영 위원장은 “의약분업 당시 유명해진 말이 ‘진료는 의사에게, 약은 약사에게’다. 이를 이번 사태에 적용해 보면 포스코는 제발 본업인 철강산업에 집중하고 물류는 해운물류회사들에게 맡겨 달라”고 촉구했다. 이어서 최 위원장은 “포스코가 해운물류업계의 바램을 저버리고 물류자회사 설립을 강행한다면 상급단체인 한국노총에 정식의제로 상정, 강력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국선주협회 김영무 상근부회장은 “그동안 해운물류기업들은 포스코에게 저렴하고 우수한 품질의 수송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상생 발전해 왔다. 포스코가 물류자회사를 설립을 강행할 경우 그동안 애써 쌓아왔던 해운물류기업들과의 신뢰 관계는 와해되고 결국 국가 물류경쟁력 약화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영무 부회장은 해운물류업계와의 상생으로 포스코는 국내 제조대기업들과 비교해 상당히 낮은 물류비용을 지불해 왔다고 강조했다. 2017년 기준으로 국내 제조대기업의 전체 매출에서 물류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6.6%였지만 포스코는 2.4%로 1/3 수준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스코가 효율성을 이유로 물류자회사 설립을 강행하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지적이다.

해양산업총연합회 강무현 회장은 “포스코측 주장대로 물류자회사 설립을 추진하는 진짜 목적이 그룹내 나눠져 있는 물류기능을 통합해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라면 자회사를 만들지 않고 조직만 통합해도 될 일”이라며 물류자회사 설립 방침을 철회하고 해운물류업계와 상생 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촉구했다.

한국해운중개업협회 염정호 회장은 한국 해운 전체의 경쟁력 강화라는 측면에서 포스코의 물류자회사 설립이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염정호 회장은 “포스코는 한국가스공사, 한전 등과 더불어 한국해운이 국제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3대 버팀목이다. 장기불황과 코로나19로 그렇지 않아도 위기에 처해 있는데 포스코가 물류자회사까지 설립한다면 한국해운은 정말 회복하기 어려운 위기에 빠질 수도 있다. 한국해운이 위기에 빠지면 해운중개회사를 비롯한 해운부대업체들도 공멸할 수밖에 없다”며 포스코의 물류자회사 설립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선주협회 김영무 부회장도 “포스코가 해운업에는 진출하지 않겠다고 하지만 철강제품수송의 경우 해운업 등록이 가능하고 제철원료 역시 자회사 지분이 40% 이하이면 해운업 등록이 가능해 해운업 진출로 귀결될 것이다. 포스코의 해운업 진출은 결국 한전, 가스공사 등에도 영향을 미쳐 물류자회사를 설립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한국 벌크해운에 악재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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