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예비입찰, 7월중 본입찰 예정

채권단 공동관리가 진행중인 흥아해운이 공개 매각절차를 통해 새로운 주인을 찾아 나선다. 계획대로라면 흥아해운은 빠르면 8월, 늦어도 9월중이면 새로운 주인을 찾게 될 전망이다.

흥아해운은 6월 4일 투자유치 공고를 내고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경영권 매각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흥아해운은 그동안 한영회계법인을 투자유치 자문사로 선정하고 실사를 진행해 왔으며 실사를 마치고 이번에 공매 절차를 본격적으로 진행하게 됐다. 흥아해운은 6월 11일까지 비밀유지확약서를 접수한 잠재투자자들에게 투자설명서를 배포하고 17일까지 예비입찰제안서를 접수받을 예정이다.

아직 본입찰 세부 일정은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한영회계법인측은 예비입찰제안자들을 대상으로 예비실사를 거쳐 7월중 본입찰을 실시하고 8~9월께 우선협상대상사 선정 및 세부실사, 본계약 체결 등을 완료해 늦어도 9월중 매각절차를 끝낸다는 계획이다.

흥아해운은 이번 공매를 통해 새로운 주인을 찾게 되면 유상증자로 들어오게 되는 자본으로 선박금융채무와 일반금융채무를 일부 상환하고 채권단의 채무 재조정 등을 완료해 경영정상화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흥아해운과 한영회계법인측은 이번 경영권 매각으로 추가 자본이 유입될 경우 아시아지역을 대표하는 케미컬 탱커 선도기업으로서 경영정상화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컨테이너 사업부분을 장금상선에 분할 매각한 흥아해운은 케미컬 탱커 총 16척, 14만dwt의 선대를 보유하고 있다. 선보 규모로는 국내 2위, 매출 규모로는 국내 1위 케미컬 탱커 선사로 평균 선령 7년으로 경쟁력있는 선대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세계 메이저 화주를 비롯한 20여개의 화주와 장기운송계약을 확보하고 있고 넓은 운항 커버리지, 안정적인 화물 취급 능력 등을 보유하고 있어 추가 자본 유입을 통해 재무구조와 선박금융 구조를 개선시키면 경영정상화가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1961년 故윤종근 회장이 설립한 흥아해운은 1985년 법정관리에 들어갔고 2004년 12월에 법정관리 졸업후 흥아해운 홍콩법인장을 지냈던 이내건 회장의 페어몬트 파트너스가 지분을 매입하면서 2005년 11월 이후 최대주주로서 경영권을 행사해 왔다.

이내건 회장(페어몬트 파트너스+리얼티디아이파트너스)은 현재 흥아해운 지분 25.6%를 보유해 여전히 최대주주다. 이내건 회장측은 흥아해운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이번 경영권 매각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보유 지분의 일정부분을 추가 감자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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