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에 이어 코로나 여파 지속
포스트 코로나 품목 수출 활발

5월 우리나라 수출이 코로나19 여파로 4월에 이어 두 달째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성윤모)의 발표에 따르면 5월 우리나라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7% 감소한 348.6억달러, 수입은 21.1% 감소한 344.2억달러를 기록했다.

4월 들어 수출이 25.1% 급감하며 본격적인 코로나19 영향권에 들었던 우리나라가 5월 들어서도 글로벌 수요가 급감하는 등 그 영향이 지속되면서 감소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 산자부는 이와 함께 조업일(-1.5일)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5월 수출이 감소하긴 했으나 전월보다는 소폭 개선됐다고 밝혔다.

산자부는 4~5월 부진은 우리 수출의 경쟁력 약화 등 구조적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주요 수입국의 경기 회복시 반등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요 수입국 중 중국의 경기 회복이 가장 빨라 코로나 영향으로 감소 추세였던 중국향 수출이 개선 중에 있으며, 이 같은 경향을 고려할 때 미국·EU 등 지역도 코로나 여파 완화 시 우리 수출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한 것.

5월 수출이 급감한 자동차(-54.1%), 차부품(-66.7%), 섬유(-43.5%) 등은 경기 변동에 민감한 품목들이며, 앞으로 주요 수입국의 경제가 정상화될 경우 동 품목에 대한 수출은 회복될 것이라는게 산자부의 전망이다.

특히 5월 전체 수입은 21.1% 감소했으나 반도체 제조장비를 포함한 자본재 수입이 9.1% 증가, 우리기업들의 정상적인 생산활동이 지속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산자부는 진단했다. 원유(-68.4%)·석탄(-36.1%)·가스(-9.1%) 등 에너지 수입의 감소가 5월 전체 수입 하락을 주도했으나, 반도체 제조장비(167.8%) 등 반도체 관련 수입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5월 무역수지는 4.4억달러 흑자로 99개월만에 적자로 돌아섰던 4월에 이어 다시 흑자로 돌아섰다.

성공적인 방역으로 우리 기업들이 셧다운 없이 생산 및 설비 투자 활동을 지속함에 따라 수입이 지속되고 있으며, 특히 우리 기업들의 투자 및 생산과 연관된 자본재 수입이 9.1%, 자본재 수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 제조장비 수입이 크게 증가했으나, 반도체(7.1%)·선박(35.9%)·컴퓨터(82.7%)·바이오헬스(59.4%) 등 수출 품목의 선전으로 수입이 수출보다 큰 감소폭을 보이며 지난 달 적자에서 한달만에 흑자로 전환됐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5월 크게 선전했다.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들이 2020년 반도체 시장규묘에 대한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는 등 반도체 업황 부진에도 불구하고 비대면 경제활성화에 따른 서버·PC의 견조한 수요를 바탕으로 5월 반도체 수출은 18개월만에 총수출(7.1%)·일평균(14.5%) 수출 모두 플러스로 전환됐다.

컴퓨터·바이오헬스·의약품·화장품 등 포스트 코로나 시대 신산업으로 꼽히는 품목들의 성장세도 지속됐다. 코로나19 진단키트 등 우리 방역제품 및 의약품에 대한 선호 지속으로 바이오헬스(59.4%, 9개월 연속 증가)는 큰 폭으로 상승했으며, 비대면 경제활성화(컴퓨터 82.7%), 홈코노미(가공식품 26.6%, 진공청소기 33.7%) 등 생활방식 변화에 따른 신산업 수출실적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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