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량줄어 빈배 出港 "정부 대책 마련하라" 우리나라의 대중국 마늘수입 관세 인상에 대항하여 중국이 한국산 폴리에틸렌(PE)수지 수입을 전면 금지함에 따라 물류업계가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 6월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석유화학단지인 여천, 울산, 대산 등지에서 울산항, 부산항, 광양항 등을 통해 컨테이너선에 선적되어 나가던 PE 레진(폴리에틸렌 수지)이 6월 7일부터 완전히 수출 중단됨에 따라 대중국화물이 20-30% 정도가 줄어들어 해운업계는 피해를 입고 있다. 관련선사들에 따르면 대중국 레진 수출이 전면 중단되자 이들 화물이 컨테이너 터미널에 쌓이고 있으며 6월 7일의 경우 레진화물은 선박에 선적했던 것까지 모두 다시 내리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이다. 레진수출 중단은 또한 내륙운송업자들과 항만하역업자, 컨테이너연안수송업자들의 수송물량을 크게 감소시키는 등 물류 전부문에 심각한 타격을 가한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금수조치 이전에 우리나라에서 중국으로 수출되던 PE레진은 연간 92만톤으로 컨테이너로 환산할 경우 약 6만teu 정도가 되는 대단한 물량이었다. 이것이 하루아침에 수출 중단되면서 주당 1,250teu 정도의 물량이 나가지 못하고 줄어듦에 따라 한중항로 취항 국적선사들이 심대한 타격을 입고 있는 것이다. 국적선사들은 대체로 한중항로 수송물량이 갑자기 20-30%가 줄어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울산지역에서 컨테이너 터미널을 운영하는 정일 컨테이너터미널 의 경우는 평소 척당 대중국화물을 20-30teu정도 선적했으나 지난 6월 10일의 경우는 겨우 3teu 정도밖에 선적하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광양-부산항에 컨테이너선 2척을 운항하고 있는 내륙운송업체 (주)한진의 경우는 레진물량의 감소로 소석률이 50%이하로 떨어지는 바람에 이항로에 배선하던 1척 컨테이너선을 빼서 7월 초순부터 인천-광양항로로 전배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이렇게 피해가 확산되자 해운업계도 석유화학업계에 이어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건의서를 제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관련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의 서투른 대응으로 900만달러의 수입을 안하고 대신 5억 1,200만달러의 수출길을 막는 엄청난 손해를 보게 되었으므로 정부가 빨리 대응책을 마련하여 레진 수출이 정상적으로 되도록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다른 관계자는 "레진의 수출이 한번 대만이나 일본으로 넘어가게 되면 다시는 돌아오기 어렵기 때문에 마늘 관세 인상을 철회해서라도 수입선이 다른 나라로 바뀌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이번 레진수출 금지 파동은 물류업계로서는 너무나 갑작스럽게 닥친 사태라 대응책을 마련할 수가 없다는 점이 또한 문제라고 관계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관련선사들은 "컨테이너는 부두에 쌓여 있고 한중항로 컨테이너선은 빈배로 출항하는 이런 비극은 일찌기 보지 못했다"며 정부의 조속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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