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보더 허용따른 계약자선택 신중해야”국내선사들 선박유지·보수가 최대의 관건 IMF 경제 여건하에서 선사들의 경제위기 타개를 위한 다방면의 노력이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선박보험업계의 동반자로서 올해 ‘제3차 선박보험세미나’를 개최하는 삼성화재 선박항공보험부의 배호경(42)부장을 만나봤다. 부산대 조선공학과를 졸업하고 호유해운·삼성중공업등 해운·조선업계를 두루 걸쳐 근 15년에 달하는 선박부문 노하우를 쌓은 현 삼성화재 선박항공보험부 배호경부장. 27일 오전 10시부터 호텔신라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제3차 선박보험세미나를 준비한 배호경부장의 선박보험분야 현안에 대한 생각을 들어본다. ▲먼저 선박보험세미나를 개최하게 된 동기는? “무엇보다 해운·조선업계에 몸담았던 터라 94년 삼성화재에 들어와서 선사들에 대한 애착은 남달랐다. 따라서 최근 3년동안 계속적인 선박보험세미나의 개최를 통해 선사관계자들과 함께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 싶었고 이를 통해 선박보험업무에 대한 현안과 문제점 등을 서로 공유하고 토론할 수 있는 장을 창출하고 싶었다.” ▲최근 세계 선박보험시장이 요율경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 “94년을 기점으로 세계선박보험시장이 급격한 요율인하 추세가 이어져왔다. 이러한 추세는 사실 100년을 두고 보면 하나의 흐름처럼 보여지는 현상일 수 있다고 판단되나 현재로서는 요율을 과다로 인하해 경영상의 어려움까지 가중시키는 실정이다. 특히 외국의 언더라이터들은 비경제적인 요율제시로 과당경쟁까지 치닫게 하고 있어 국내보험업계까지 그 파장이 미치고 있다” ▲지난해 1월부터 선박부문에 있어서도 Cross-Border가 허용됐는데 현재까지의 상황과 앞으로의 대응방안에 설명하면? “지난해 삼선해운을 선두로 해외원보험에 가입한 선사들은 올해도 소형선사를 포함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아직까지 국내선박보험업계에 크로스보더로 인한 커다란 어려움은 가시화되지 않고 있으나 보험사의 입장으로서 또한 국내 선박보험사들의 장기적인 전망을 고려해볼 때는 아무래도 국내보험사에 부보하는 것이 더욱 좋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크로스보더 허용에 따른 문제점이나 이에 대한 보험사들과 선사들의 대응방안을 좀더 구체화하면? “우선 크로스보더에 가입하는 선사들은 일단 손해율등으로 인한 높은 요율 책정 때문에 외국으로 빠져나가 부보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외국사들의 경우 덤핑요율을 제시하기도 하며 국내사들을 위협하기도 한다. 하지만 보험가입의 원래 취지가 무엇보다 위험을 보장받고 사고시 클레임처리나 정보전달에 좋은 서비스를 제공해주는데 있다고 할 때 일시적인 보험료 절감에 현혹되어서는 안된다고 본다. 이에 따라 선사들은 특히 선박의 유지·보수에 더욱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아무리 매니지먼트가 바뀌었다고 해도 초기 가입때를 제외하고는 종전의 손해율이 그대로 적용되기 때문이다. 어쨌든 최근에는 대한재보가 산출하는 선박보험요율도 경쟁력 있는 레이트를 산출해냄으로써 세계시장에 내노라할만하다. 다만 크로스보더등 세계보험시장이 개방되는 추세에서 국내보험사든 국내선사든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각자의 노력을 경주하리라 믿는다.” ▲앞으로의 선사 및 보험사의 경쟁력 강화방안은? “98년 7월 1일부터는 유럽의 주요 포트에서도 ISM코드가 없는 선박은 기항할 수 없게 된다고 알고 있다. 또한 4∼5년전부터 선박사고는 구조적인 결함보다는 인적 구조에 의한 사고발생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국내 선사들은 인적 교육에 특별한 신경을 써서 선박사고의 예방등 선박안전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며, 국내 보험사들은 각자가 자유 경쟁 레이트를 제시할 수 있을 만큼 경쟁력을 배양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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