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탄운반선 2척·LPG선 3척·PC선 2척, 5660억 규모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이 총 5660억원 규모의 선박 7척을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아시아, 유럽 및 아프리카 소재 선사들과 9만8천㎥급 초대형 에탄운반선(VLEC) 2척, 9만1천㎥급 초대형 LPG운반선(VLGC) 2척, 2만3천㎥급 소형 LPG운반선 1척, 5만dwt급 PC선 2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에 수주한 VLEC는 올해 전 세계에서 처음 발주된 것으로 길이 230m, 너비 36.6m, 높이 22.8m 규모다.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건조돼 2022년 4분기부터 순차적으로 선주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VLEC는 액화한 에탄(ethane)을 영하 94도로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운반하는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LNG운반선과 마찬가지로 고도의 기술력과 노하우가 요구된다. 한국조선해양은 이 선박을 포함해 지금까지 총 7척의 초대형 에탄운반선을 수주했다.

에탄은 흔히 ‘석유화학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C2H4)을 생산하기 위한 필수 원료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인 더 비즈니스 리서치 컴퍼니(The Business Research Company)에 따르면, 전 세계 에틸렌 시장 규모는 2019년 2221억불에서 연평균 4.8% 성장해 2023년에는 2677억불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조선해양은 발주 선주는 공개하지 않았으나 외신에 따르면 홍콩에 본사를 두고 있는 시도쉬핑인 것으로 전해진다. 시도시핑은 현재 VLGC 3척을 운항하고 있다. 

다른 선종에서도 수주 소식이 이어졌다. 한국조선해양이 이번에 수주한 VLGC 2척은 현대중공업에서 건조돼 2022년 하반기부터 인도될 예정이며, 소형 LPG선과 PC선은 현대미포조선에서 건조, 2022년 하반기와 상반기부터 선주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VLGC는 LPG 이중연료 추진엔진을 탑재, 배기가스 저감장치인 스크러버(Scrubber) 없이도 강화된 국제해사기구(IMO)의 황산화물 배출규제에 대응이 가능하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해운운임 상승 등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다양한 선종에 걸쳐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풍부한 건조 경험과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주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VLGC.jpg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VLGC.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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