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 운임 상승세 영향, 한국조선소 점유율 54%
중고선도 인기, 선가 10년내 최고·120척 거래

연도별 컨테이너선 발주 척수
연도별 컨테이너선 발주 척수

컨테이너선 초호황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금까지 총 134척의 컨테이너선이 발주돼 이미 지난해 수준을 넘어섰고 이 추세가 지속될 경우 최근 10년 최대 발주를 기록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영국의 선박가치 평가기관인 베슬스벨류(VesselsValue) 박홍범 한국지사장은 “4월 8일 기준으로 올해 134척의 컨테이너선이 발주돼 126척이 발주됐던 2020년을 실적을 넘어섰다. 최근 컨테이너선 운임 상승세가 유지된다면 컨테이너선 신조 발주량은 최근 10년간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14일 밝혔다.

베슬스벨류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컨테이너선 발주 척수가 200척을 돌파했던 때는 2013년과 2015년, 2018년 등 3차례에 불과했다.

올해 발주된 신조 컨테이너선은 한국이 절반을 넘는 54%를 수주하면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중국 점유율은 40%에 그치고 있는데 올해 발주된 컨테이너선들이 대부분 대형선박들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발주된 컨테이너선 중 1만teu급 이상 대형선 비중이 50%를 넘는다. 조선소 별로는 삼성중공업은 45만teu를 수주하면서 세계 수주량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가장 많은 컨테이너선을 발주한 선주는 컨테이너 전문선주사인 Seaspan이었고 Wan Hai Lines, Evergreen Marine Corp, Ruiyang Shipping, Zhonggu Shipping순으로 나타났다.

현재 컨테이너선 오더북은 현존선 전체의 약 16%를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1만teu급 이상 대형선 기준으로 오더북이 현존선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다시 공급 과잉을 초래하여 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향후 3년간 예상 인도량은 2014~2015년 인도량보다 적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올해 이처럼 컨테이너선 신조 발주량이 급증한 것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컨테이너선 운임 고공행진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북미항로와 구주항로 등 주요 기간항로에서 선복 부족 사태가 발생해 가용선복량이 거의 바닥을 드러내면서 컨테이너선 선가가 급등하고 있고 신조발주도 급증하게 된 것이다.

선령 5년짜리 4250teu급 파나막스 컨테이너선의 중고 선가를 살펴보면 작년 대비 약 3배 상승해 이미 4천만달러를 넘어섰다. 선령 5년짜리 파나막스 컨테이너선의 중고선가가 4천만달러를 돌파한 것은 2011년이래 처음이다.

중고 컨테이너선의 자산가치가 급등하면서 올해에만 벌써 약 120척의 중고 컨테이너선들이 거래됐을 만큼 전 세계 많은 선주들이 컨테이너선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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