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2026년 여의도에 서울항 조성

서울항 조감도
서울항 조감도

오세훈 서울시장이 2010년 재임 시절 야심차게 추진했다가 중단됐던 서울항 조성사업을 재추진키로해 주목된다.

최근 서울시는 한강의 물길을 관광자원화 하기 위한 ‘세계로 향하는 서해뱃길’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이달 초 서울시의회에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에 ‘서울항 조성사업’을 포함시켰으며, 기본계획 및 타당성조사용역비로 6억원을 편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항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2010년 재선 당시 역점을 두고 추진했던 사업으로, 마포대교와 원효대교 사이의 여의도 한강공원 일대에 최대 6500톤급 크루즈 1척이 정박 가능한 항만을 조성, 한강~경인아라뱃길을 지나 중국 상해, 홍콩, 마카오, 일본 등을 크루즈선으로 연결해 서울을 동북아 수상관광 거점도시로 만들겠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해당 사업은 이듬해인 2011년 서울시의회가 사업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관련 예산이 삭감된 데 이어 2012년 故 박원순 시장이 취임하면서 전면 백지화된 바 있다.

하지만 오 시장이 올해 4선 임기 공약사항으로 ‘한강르네상스 시즌2’를 내세우면서 10년 만에 재추진에 이르게 된 것. 서울시는 1단계로 2023년부터 한강~경인아라뱃길 유람선을 정기운항하고, 2단계로 기본계획 수립과 타당성 조사 등을 거처 서울항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이르면 2026년 인천항에 정박하는 대형 크루즈 승객들이 한강행 유람선을 타고 여의도에서 내려 서울을 관광하거나, 여의도에서 크루즈를 타고 서해뱃길을 지나 외국으로 여행을 떠나는 것이 가능해지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코로나19로 중단됐던 한강~경인아라뱃길 운항 재개를 앞두고 1천톤급 선박이 오갈 수 있도록 한강 갑문 인근 수역의 수심을 3.5m로 확보하는 준설을 올 9월 완료했으며, 이후 민간 선박회사에서 임시 운항서가를 받아 한강~경인아라뱃길에 1천톤급 유람선을 시범운항 하고 있다.

서울시는 내년에는 한강~경인아라뱃길 유람선 정기운항에 맞춰 선박 길이가 약 66m인 1천톤급 유람선이 여의도 선착장에 정박할 수 있도록 현재 65m인 여의도 선착장을 95m로 확장하고, 2026년 운항 개시를 목표로 여의도에 국제여객터미널인 ‘서울항’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서울항이 조성되면 여수, 제주도 등 국내선 항만 기능을 우선 수행하고, 향후 해양관광 수요를 바탕으로 CIQ 기능을 도입해 중국 등 동북아를 연결하는 국제항으로 기능을 확장할 계획이다.

‘서울항’ 조성과 함께 한강의 수심과 교량 높이, 교각의 간격 등에 부합하는 ‘한강 맞춤형 선박’의 최대 제원도 산정한다. 한강에서 서해를 거쳐 중국 청도, 상해 등 국내외 관광지를 안전하게 직접 오갈 수 있는 선박을 민간에서 건조할 수 있도록 기준을 제시한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한강의 경우 여러 교량과 수심 등의 제약이 있어 운항 가능한 선박의 최대 규모는 약 5000톤급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여의도 국제금융지구와 연계한 국제회의장, 수상호텔, 노을전망대, 면세점, 보세창고 조성 등 서울항을 복함문화관광명소로 만드는 한편, 서울항에서 한강변 주요 관광지를 오갈 수 있는 수상교통체계를 구축하고 서울의 주요 관광지를 서울항에서 연결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윤종장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장은 “‘세계로 향하는 서해뱃길’ 사업은 ‘3천만 관광도시 서울’을 견인하는 새로운 관광자원이 될 것”이라며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여가생활에 관한 수요가 급증하는 시기에 서울시민을 비롯한 국내외 관광객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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