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5천마력급 LNG 추진예선 골드캐슬호 취항
어라운드뷰 등 최첨단장비 장착, 안전예선 서비스

23일 개최된 흥해 LNG 추진 예선 골드캐슬호 취항식 주요 참석자들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23일 개최된 흥해 LNG 추진 예선 골드캐슬호 취항식 주요 참석자들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국내 최대 예선업체중 하나인 흥해가 평택·당진항 최초로 친환경 LNG 추진 예선을 취항시켰다.

㈜흥해(대표이사 배동진)는 11월 23일 평택내항 관리부두에서 5천 마력급 LNG 추진 예선 골드캐슬호 취항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취항식에는 흥해 배동진 회장을 비롯해 홍상표 평택지방해양수산청장, 김영무 한국해운협회 상근부회장, 한국도선사협회 조용화 회장, 한국예선업협동조합 김일동 이사장, 서강대학교 전준수 석좌교수, 양창호 성결대학교 특임교수 등 내외 귀빈들이 참석해 골드캐슬호의 안전운항을 기원했다.

배동진 흥해 회장은 “전지구적인 탄소중립이라는 거대 담론에 조금이라도 일조해야 겠다는 사명으로 LNG 추진 예선인 골드캐슬호를 건조하게 됐다. 선박 탈탄소화를 위한 다양한 기술들이 시도되고 있는데 향후 10년간은 LNG가 주력이 될 것이라고 본다”며 골드캐슬호를 건조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서 배회장은 “대형 LNG 추진선은 많이 건조됐지만 소형선에 대한 LNG 추진 표준이 없어 건조에 상당히 애를 먹었다. 어린 아이에게 어른 심장을 이식하는 것 만큼 많은 난관이 있었지만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아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오게 됐다. 골드캐슬호는 소형 LNG추진선의 표준이 될 것이다. 골드캐슬호를 건조하고 운항하면서 쌓아온 경험과 데이터들을 공유해 한국 소형 LNG 추진선 개발과 보급에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배회장은 이날 취항식에서 골드캐슬호 건조에 큰 도움을 주었던 현대중공업과 콩스버그, 동화엔텍, 한국선급, 한국선박기술, 디에이치조선 등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흥해 배동진 회장이 골드캐슬호 건조에 도움을 준 현대중공업 등 관계자들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흥해 배동진 회장이 골드캐슬호 건조에 도움을 준 현대중공업 등 관계자들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기념 촬영하고 있다.

창립 50주년 맞은 흥해, 친환경 정책에 적극 동참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흥해는 기후변화 위기에 따른 항만내 탈탄소화를 추진하고 있는 정부 정책에 적극 참여해 국내에서는 두 번째, 평택항에서는 첫 번째 LNG 추진 예선을 건조해 투입하게 됐다. 국내 최초 LNG 추진선은 흥해가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한국가스해운이 지난해 인천항에서 투입한 5천마력급 송도호다.

골드캐슬호는 송도호와 자매선으로 인천 소재한 예인선 전문조선소인 디에이치조선에서 건조됐다. 총톤수 313톤, 전장 37.3m, 폭 10m, 흘수 3.5m이며 한국선박기술이 설계하고 현대중공업의 힘센DF엔진, 콩스버그의 전방향 추진기(가변 피치 프로펠러), 동화엔텍의 LNG 연료공급시스템(FGSS)이 적용돼 최대 17노트로 운항할 수 있다.

특히 골드캐슬호는 송도호에 적용되지 못한 어라운드뷰(AVM), 통합자동화시스템(IAS), Digital Twin System, 강력한 전기 인버터 모터를 이용한 윈치, 콩스버그의 LNG 탱크 안전 모니터링 시스템, 고성능 타선 소화설비 등 최첨단 안전 장비들이 장착돼 안전 운항 및 예인서비스가 가능하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또한 골드캐슬호는 현대중공업과 동화엔텍이 까다로운 예선의 운항 방식에 적합한 엔진과 LNG 연료공급시스템을 개발해 업그레이드하는 등 친환경 소형선박 건조와 부품 국산화를 통한 국내 소형 친환경 선박 건조분야의 기술력을 향상시켰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동화엔텍은 골드캐슬호 건조 경험으로 해외 친환경 소형선박 수주와 부품공급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어라운드뷰 등이 채택된 골드캐슬호 브릿지 

LNG 추진 예인선 건조비·운항비 지원 확대해야

흥해가 정부의 친환경 시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골드캐슬호를 건조하기까지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흥해는 해양수산부가 추진한 2020년 노후예선 LNG 연료 추진 전환사업자로 선정돼 약 21억원의 국가보조금을 지원받아 골드캐슬호를 건조했지만 총 건조선가가 90여억원으로 일반 예선 건조가액의 2배 규모여서 쉽지 않은 투자를 결정했다. 향후 항만 탈탄소화를 위해 친환경 LNG 추진 예선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이 더 확대돼야 한다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다.

LNG 추진 예선은 일반 예선에 비해 신조선가가 1.8~2배 가량 높은 것도 문제지만 운항비용도 문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사태로 LNG 가격이 폭등하면서 대형 LNG 이중연료 선박들조차 LNG 대신 저유황유를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연료 소모량이 많은 항만 예선의 경우 LNG 추진선으로 건조해도 연료비용 때문에 LNG 추진선임에도 LNG 대신 벙커유를 사용해야 할 형편이다. 따라서 LNG 추진 예선의 보급 확대를 위해서는 정책적으로 할인된 가격으로 LNG 연료를 공급할 필요가 있다.

한편 흥해는 한국가스공사 평택생산기지 지원 예선사로서 앞으로 골드캐슬호를 LNG 운반선의 예인작업에 투입해 가스공사가 추진하는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사업에 적극 동참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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