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지원 없으면 韓國海運도 망한다”英國 전철 밟지 말아야 造船은 좋은 무기 ‘한국해사산업의 투자환경에 대한 국제세미나’에서 해양대학교 이태우교수와 공동으로 사회를 본 로이드리스트(Lloyd List)의 리 스미드씨는 바쁜 가운데서도 한국해운신문 독자들을 위해 기꺼이 시간을 할애해 주었다. 11월 12일 세미나장에서 만나 현장에서 인터뷰 한 내용을 요약 정리해 봤다. - 편집자 주 - ▲로이드 리스트사의 현황에 대해 우리 독자들이 알 수 있게 설명해 달라 “로이드리스트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 된 신문 중에 하나다. 우리 신문에서는 해운, 에너지, 보험, 무역, 조선 등 해운 관련 모든 분야의 정보를 취급한다. 로이드리스트의 모회사라고 할 수 있는 LLP(Lloy-d’s List Press LTD.)의 경우는 런던 주식 시장에 상장이 되어 있다. 전체 직원 수는 500명이나 된다. LLP는 뉴스를 취급하는 로이드 리스트와 출판사업분야, 정보 데이터 분야 등으로 3분할 수 있다. 우리는 여러 나라에서 국제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는데 다루는 분야는 해운, 조선, 여객선, Ro-Ro선 등이다. 이번에 해양수산개발원과 공동으로 세미나를 주최하게 된 것은 한국 정부의 강력한 요청사항을 우리가 받아들인 것이다.” ▲이번 세미나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과 한국 해운업계에 한마디 조언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거듭 강조하는 것이지만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려면 정부의 간섭을 줄이고 시장을 자유화하는 한편, 규제를 과감히 완화해야 한다. 이번에 한국에 처음 와서 한국이 정부와 민간 부문에서 투자 유치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러한 노력이 있는 한 한국의 미래는 밝다고 생각한다.” ▲영국도 과거에 혹독한 경제위기를 경험했었다. 지금의 한국과 당시의 영국의 경제상황이 닮은 점은 무엇이며 서로 다른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영국에서도 항만 노동자의 문제가 아주 큰 골칫거리였다. 노무공급권을 자유화했을 때 노조들로부터의 반발은 대단한 것이었다. 그러나 정부가 강력하게 밀어붙인 결과 항만운영이 자유화됨으로써 운영의 효율성을 제고하게 돼서 참으로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한국은 이런 점에서 너무나 닮아 있다. 조금 다른 점이라면 한국은 현재 세계 최강의 조선산업을 갖고 있다. 영국은 당시에 조선이 쇠퇴해 가는 시기였다. 한국해운이 그런 점에서 좀더 희망적으로 보인다. 10년전 영국은 외항선사들에게 전혀 지원을 하지 않았다. 그 결과 선대는 대폭 줄어들어 쇠퇴하게 되었다. 만약에 한국정부도 한국의 외항선사들에게 지원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국적선대는 크게 줄어들고 한국해운도 종말을 고하게 될 것이다. 이번 세미나를 통해 한국선사들은 정부의 지원을 고대하고 있음을 알았는데 실제로 정부의 지원이 전혀 없다고 한다면 한국선대의 유지는 어렵고 한국해운은 쇠퇴하고 만다.” ▲국제 해운시황을 어떻게 보는가. 특히 아시아쪽의 시황 전망은? “컨테이너는 시황이 최저치 까지 내려갔다가 요즈음 조금씩 회복되고 있는 추세이다. 현재는 상승기류를 타고 있는 셈이다. 선박수급의 균형이 지속된다면 앞으로의 전망은 매우 밝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벌크시장의 경우는 선박이 과잉공급 상태이다. 화물의 증가가 없는 한 1-2년정도는 매우 어려운 시기가 지속될 것이다. 유조선 분야도 선박과잉이기 때문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탱커분야의 어려움은 아시아의 경제위기 상황에 따라 원유공급 수요가 줄어들었다는데 원인이 있다.” ▲한국선사들은 매우 어려워 앞으로 도산할 회사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는 소문도 떠돈다. 국적선사들에게 해줄 수 있는 충고의 말이 있다면… “현금의 유동성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 문제일 것이다. 재무상태를 좋게 하기 위해서는 한국선사 가운데 일부가 했던 것처럼 선박을 매각하고 다시 재용선하는 방법을 택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일부 재벌의 계열 선사들도 있는데 독립적인 경영과 회계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기업의 재무제표의 투명성을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한다. 그래야만 외국선사와도 합작이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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