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선주협회 김인환 위원장
"협의회 활성화로 선사 권익 보호하겠다"

지난달 한국선주협회 부산지구협의회 위원장에 선임된 흥아해운 김인환 상무는 부산 토박이다. 바다가 훤히 내다보이는 부산에서 태어났고 학창시절도 모두 부산에서 보냈다. 김인환 위원장이 장기간 부산을 떠난 건 군복무기간과 1994년부터 싱가포르 주재원으로 3년간 해외에 나가 있던 기간을 합쳐 6년을 제외하곤 늘 부산항과 함께 했다.

부산토박이인 김인환 위원장에게 부산항과 한국선주협회 부산지구협의회(이하 부산선주협회) 조직이 더욱 소중할 수밖에 없다.  김인환 위원장은 명예직이라고 할 수 있는 부산선주협회 교체위원장을 무려 4년이나 맡으면서 부산항의 대소사를 모두 직접 챙겼다.

최근 부산항을 시끄럽게 했던 항운노조 상용화문제, 북항 재개발 사업논란 등에 항상 김인환 위원장이 함께 했고 부산항에 대한 애정으로 진언을 아끼지 않았다. 어찌 보면 지난 2월 19일 개최된 한국선주협회 부산지구협의회 2008년도 정기회의에서 김인환 위원장이 만장일치로 위원장에 선출된 것은 당연한 결과일 수도 있다.

"현재 부산항은 일대 변화의 한가운데 서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부산신항이 일부 개장해 가동을 시작했고 이에 따른 북항재개발사업이 착공을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이는 부산항을 이용하는 우리 국적선사들을 둘러싼 주변환경이 매우 급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 국적선사들이 부산항의 급변 속에서 제대로 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김 위원장은 급변하는 부산항의 환경에 국적선사들이 적기에 대응해나가기 위해서는 협의회를 활성화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부산선주협회는 2월과 가을에 2번씩 정기총회를 개최하는데 이모임을 제외하고는 공식적으로 선사 대표자들이 모일 기회가 거의 없다고 한다. 급한 현안이 있을 때 긴급 모임을 갖기도 하지만 그래봐야 1년에 2~3번 얼굴을 보는 것이 고작이다. 이렇게 만나는 것이 뜨음해서는 각 선사들이 어떤 어려움에 처해 있고 어떤 도움이 필요한 지 속내를 알기가 어렵다.

김 위원장은 협의회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선사대표들간 모임 횟수를 늘려야한다고 판단하고 교체위원장을 맡은 4년전에 부산선주협회 동호회를 결성했다. 이 동호회는 현재 16개 선사가 참여하고 있는데 매달 정기적으로 모여 골프모임을 갖은 후에 현안문제를 논의한다.

김 위원장은 이 동호회 규모를 좀더 확대하려고 마음먹고 있다. 동호회에 참여하는 16개 선사는 부산항과 업무연관성이 많은 컨테이너 정기선사들이 많은데 부산항과 업무연관성은 많지는 않지만 부산항에 적을 두고 있는 벌크선사들을 적극적으로 동호회에 참여시켜 협의회를 활성화하겠다는 복안이다.

"부산신항이 가동되면서 선사들의 고민이 서서히 커지고 있습니다. 신항으로 이전할 것인지 아니면 북항에 남을 것인지, 신항으로 옮기면 어떤 터미널을 이용할 것인지 등 각 선사별로 고민들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협의회 모임을 늘리고 논의하면서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각사의 권익을 보호하면서  공동으로 문제를 풀어 나가야 합니다."

한편 김 위원장은 부산지역 국적선사들이 직면하고 있는 해상직원 부족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부산지역 외항선사들의 최대 고민은 양질의 해상직원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에 있습니다. 앞으로 신조선들이 인도되기 시작하면 선원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문제를 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저작권자 © 한국해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