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선사 컨테이너풀 도입해 경쟁력 높이겠다"

글로벌 첨단 컨테이너 기술정보 전도사
"정부산하 컨테이너기술단체 설립필요"

한진해운 출신으로 컨테이너 관리회사인 한실흥산에서 근무하다 최근 BoxJoin이라는 회사로 자리를 옮긴 전병진 상무(55세)는 자타공인 국내 최고의 컨테이너 전문가다. BoxJoin은 전 상무의 이름(Byung Jin) 이니셜 BJ를 따서 만든 컨테이너 토탈 매니지먼트 회사다. 1985년 한진해운에 입사하면서 컨테이너와 첫 인연을 맺은 이후 20여년간 줄곧 컨테이너만 고집해온 전 상무가 만든 컨테이너 전문 회사가 바로 BoxJoin이다.

 

사실 BoxJoin은 지난해 설립돼 전 상무가 컨테이너 장비에 새로운 개념을 도입해 국제특허를 따낸 슬라이딩 오픈 탑 컨테이너(Sliding Open Top Container)와 RadioTainer 중 2004년부터 상용화된 슬라이딩 오픈 탑 컨테이너의 제작판매, IAS(International Asset System, http://www.interasset.com) 한국대표 등의 업무를 처리해왔다.

전 상무는 BoxJoin 설립 이후에도 계속해서 한실흥산에서 근무하다 사직하고 지난 6월 25일 태평로 광학빌딩에 BoxJoin 사무실을 오픈하면서 본격적으로 BoxJoin의 경영을 시작했다.

"BoxJoin은 국적선사들에게 컨테이너에 관한 최신의 기술정보를 제공하는 컨테이너 토탈매니지먼트 회사로 국적선사들에게 컨테이너 장비의 비용절감을 유도함으로써 국제 경쟁력을 높여주는 것이 목표입니다."

전 상무는 통상 4가지 종류의 명함을 들고 다닌다고 한다. 하나는 BoxJoin 상무 명함, 다른 하나는 COA(Container Owners Association, http://www.containerownersassociation.org) 한국대표 명함, 또 다른 하나는 IAS Korea 대표 명함, 마지막 하나는 BIC(Bureau International des Containers, http://www.bic-code.org) 한국대표 명함이다.

이 4가지 명함은 해운업계 종사자들이라도 컨테이너 장비업무를 다뤄보지 않았다면 다소 생소하게 들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조금만 사정을 들여다보면 전 상무의 컨테이너에 대한 애정이 얼마나 열정적인지 단박에 알아챌 수 있다.

먼저 COA는 지난 2004년 11월 설립된 해상 운송용 컨테이너 오너들의 비영리 협의체로 지난해 전 상무가 COA 한국대표로 선임됐다. 주로 유럽선사들과 컨테이너 임대회사들이 주축으로 설립된 COA는 컨테이너 사양과 보수관리의 표준화 작업, 컨테이너(부품) 신개발 연구 테스트, 안전한 화물수송을 위한 컨테이너의 구조적 안전강화 등을 위한 국제활동을 벌이고 있다.

전 상무는 2004년 COA 설립위원으로 참여했고 COA 한국 대표를 역임하면서 국제 컨테이너 사양과 표준화 작업 등에서 국내 컨테이너 오너들의 이익을 대변하고 있다.

IAS는 글로벌 정기선사들에게 장비교환 시스템, 장비수리관리 시스템 등을 제공하고 있는 세계적인 시스템업체다. 전 상무는 한진해운 장비관리 팀장으로 근무하던 시절 컨테이너 수리비, 임차료, 관리비, 공컨테이너 리포지셔닝 비용 등으로 수억불이 낭비되는 것을 줄이기 위해 지난 2004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IAS 시스템을 도입했다.

"당시만 해도 '자사 컨테이너는 반드시 자사 선박이나 트레일러를 이용해야한다'것이 상식이었습니다. 이러한 상식을 깨고 IAS 시스템을 처음 도입했을 때 다른 선사들은 이해를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현재 한진해운, 현대상선을 비롯해 STX팬오션, 고려해운, 흥아해운, 장금상선, C&라인 등이 국내 주요 7개 정기선사들이 IAS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다른 국적선사들도 IAS 도입을 통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홍보해나갈 계획입니다."

BIC는 ISO 산하 단체로 110개국 1600여개의 컨테이너 오너들에게 고유의 컨테이너 코드를 부여하고 관리해주고 있다. 일반적으로 다른 나라에서는 선주협회, 선급협회, 표준협회 등 컨테이너와 관련된 공공기관이 BIC의 업무를 대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한국에서는 특이하게도 일반회사인 BoxJoin이 BIC의 업무를 대행하고 있다.

이는 그동안 컨테이너와 관련된 국제회의에 한국대표로 꾸준히 참여한 전병진 상무가 국내외적으로 그 대표성을 인정받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9·11 테러이후 미국을 비롯한 각국 정부들이 컨테이너 규제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BIC 코드가 강제화 되지는 않았지만 최근 각국 세관들이 네트워크를 구성해 BIC 코드가 부여되지 않은 컨테이너의 반입을 차단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국내 대형선하주들의 경우 이미 BIC 코드를 부여받아 큰 문제가 없지만 중소형 선하주의 경우 BIC 코드를 등록하지 않고 자체 코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피해가 우려됩니다."

BoxJoin 전 상무가 갖고 있는 COA, BIC 등의 한국 대표직은 사실 명예직에 가깝고 한국 대리점 역할을 하고 있는 IAS, ArrowSpot System, FlexiTank, Insul-Dry Container Liners 등은 최근 컨테이너 기술이 적용된 신종 아이템들로 당장 수익이 되지는 않는 사업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상무가 이런 업무에 적극적으로 매달리는 이유는 국내 컨테이너 오너들에게 최첨단의 컨테이너 정보를 제공한다는 공공적인 성격이 강하다.  COA, BIC 한국 대표로 활동하면서 수집하는 최첨단 컨테이너 정보 중에서 국내 컨테이너 오너들이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보들을 취사 선택해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전 상무는 3년여간 현장에서 비용절감 효과 및 높은 활용도가 검증된 슬라이딩 오픈 탑 컨테이너의 판매와 중고 컨테이너 매매 등을 통해 BoxJoin의 수익기반을 마련하고 본격적으로 컨테이너 토탈 매니지먼트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먼저 컨테이너 생산에서 운영, 수리, 매각, 트럭킹 등 컨테이너와 관련된 종합 정보를 제공하는 홈페이지를 만들 계획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 국적선사들을 아우르는 컨테이너 풀을 구축, 토탈 매니지먼트 서비스를 제공해 국적선사들이 비용을 절감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겠습니다."

컨테이너 전문인력 부족으로 컨테이너 운영에 애를 먹고 있는 국적선사들의 고민을 풀어주고 컨테이너 운영 효율을 높여 수익을 높여나갈 수 있도록 컨테이너와 관련된 잡다한 일을 모두 떠안겠다는 것이다.

전 상무는 세계 각지에서 시시각각 컨테이너와 관련된 기술이 개발되고 표준화가 진행되고 있으나 국내에는 이러한 변화에 조직적으로 대처가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정부산하 조직으로 컨테이너와 관련된 기술지원단체 설립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주소 : 서울 중구 태평로 2가 360-1 광학빌딩 802호
-전화 : 02-6274-1377  -팩스 : 02-318-9907
-홈페이지 : www.boxjoin.com  -이메일 : bjchun@boxjoin.com

 

저작권자 © 한국해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