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정신 무장 해운발전 위한 열정 가득"

 

▲ 한준규 대인훼리 사장

20여년간 공직에 근무하다가 대인훼리 사장으로 일한 지 벌써 4년. 한준규 사장은 대인훼리에서 대표이사로 일하는 것을 인생의 제2라운드라고 말했다. 해양수산부에서의 제1라운드는 Public Servant로서, 대인훼리에서의 제2라운드는 Private Servant로서 해운업계에 봉사하는 것이 그의 운명인 것 같다고 했다. 

공직에 있을 당시 해운업계에서 받은 도움을 대인훼리에서 되갚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고 하는데 잘하고 있는 지 모르겠다는 말도 했다. 그러나 해운업계는 그가 올 한해는 물론 지난 4년간 대인훼리 사장으로서, 인천항만공사 항만위원으로서 해운업계를 위해 열정적으로 활동해온 것을 잘 알고 있다.

한국해운신문이 한준규 사장을 2008 올해의 인물 여객선 부문 수상자로 선정하게된 것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직원들의 신뢰 대인훼리 발전 원동력

한준규 사장이 대인훼리 대표로 취임하고 나서 대인훼리는 지난 4년간 매출액은 연평균 36%, 영업이익은 144%나 성장했다. 특히 올해 매출은 창사이래 최고 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올 한해 한중 카페리업계가 고유가와 위안화강세, 비자발급 제한,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물동량 감소 등으로 최악의 시즌을 보낸 것과 견주어 보면 대인훼리의 경영실적은 더욱 빛이 난다.

대인훼리가 이처럼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한준규 사장의 적절한 투자 타이밍과 여객 및 화물유치를 위한 다양한 지원책들이 제대로 효과를 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한 사장은 2005년 대인훼리 대표이사로 취임하자마자 곧바로 1만 2000톤급 대인호에 약 150만달러를 투입해 내부시설과 기관시설을 거의 새 배 수준으로 리모델링을 했다. 승객의 편의를 위해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하고 기존 다다미방을 2층 침대로 개조했으며 욕실과 화장실,식당도 최신 시설로 교체했다.

선박수리와 함께 출입국 신청을 위해 장시간 출입국사무소 앞에서 대기하는 중국 동포들의 불편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고자 대인훼리 인천사무소를 일부 내놓아 '중국 동포 휴게소'를 만들고 중국 내륙지역에서도 편리하게 승선권을 예매할 수 있도록 매표소도 만들었다. 고정고객 할인제도도 도입해 지속적으로 승선을 유도하는 아이디어도 내놓았다.

승객을 위한 이러한 세심한 배려 덕에 90% 이상이 소상공인들이 이용하는 타 카페리들과 달리 대인호에는 일반 관광객들과 중국 동포들이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소상공인의 비중이 작은 탓에 대부분의 한중 카페리선사들이 북경올림픽을 전후해 선상비자·복수비자 발급이 중단되고 환율상승으로 소상공인의 승선률이 급격히 떨어졌음에도 대인훼리만은 지난해보다 20%에 가까이 여객이 늘어났다.

화물을 집하하기 위한 노력 역시 돋보인다. 한중 카페리업계에서는 처음으로 하주와 포워더들을 대상으로 하는 볼륨인센티브제를 도입했고 해외 주재원을 파견해 화물 집하는 물론 화물의 원활한 통관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세심한 조치를 취했다.

한 사장 취임이후 이루어진 대인훼리의 이와 같은 노력들은 곧바로 경영실적으로 이루어져 한 사장 취임 4년간 화물은 연평균 25%, 여객은 무려 44%나 증가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그러나 한 사장은 이러한 성과에 대해 "사실을 고백하자면 저는 대인훼리 사장이 되기 전까지 카페리에 대해서 제대로 알지 못했습니다. 여러모로 부족하지만 해운업계와 주주사들에게 봉사하자는 마음으로 일하는 저를 믿고 열심히 보좌해주고 있는 육상 및 해상직원들의 노력들이 지금의 대인훼리를 이끌어 가는 원동력"이라며 한사코 자신의 능력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고 손사래를 쳤다.

4년째 IPA 항만위원 인천항 발전에 일조

한중카페리업계를 대표해 인천항만공사 초대 항만위원으로 벌써 4년째 일하고 있는 것도 해운업계를 위한 한준규 사장의 봉사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인천항에서 부두계장과 부두과장을 지냈고 최장수 인천지방해양수산청장 근무 기록을 갖고 있는 한준규 사장은 인천항과의 인연이 각별하다.

한준규 사장은 인천청장 시절 인천 남항에 처음으로 건설된 컨테이너 전용터미널인 ICT가 항운노조와의 갈등으로 개장도 못할 위기에 처했을 때 중재자로 나서 당시 로저 탄 ICT사장에게 한국항만의 특수한 상황을 설명해 이해를 이끌어 냄으로써 ICT의 성공적인 운영을 유도하기도 했고 시설부족으로 인천남항과 내항에서 분리돼 운영돼왔던 국제여객부두를 남항 제3준설토 투기장에 새로 건설하도록 항만기본계획에 반영시키는 등 인천항 발전을 위한 굵직한 일들을 해냈다.

인천항만공사 제2대 항만위원장을 역임하기도 했던 한 사장은 최근 인천내항재개발 문제로 인천항 국제여객부두 건설에 차질이 발생하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인천내항 활성화와 인천 중구의 상권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서 제2국제여객터미널을 내항에 존속시켜야한다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2국제여객터미널을 이용하는 카페리들은 갑문을 통과하는데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면서 카페리의 생명인 신속성을 잃고 있기 때문에 제3준설토 투기장에 건설되는 국제여객터미널로 이전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한 사장은 오히려 인천 내항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제2국제여객터미널이 가능한 빨리 남항으로 이전해 가야한다고 지적했다. 카페리들이 항상 갑문통과 1순위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대형선들의 대기시간이 길어져 인천항 대신 평택항이나 군산항으로 기항지를 이전하는 사례가 많이 발생하면서 내항 활성화를 저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인천 내항은 세계에서 보기 드물게 갑문을 갖고 있는 항만으로 정온수역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하역시간의 비중이 크지 않은 중량물이나 안정된 하역이 필요한 고가화물을 처리하는데 최적의 조건을 갖고 있으므로 이런 종류의 화물을 유치하는 방향으로 내항을 활성화해야합니다."

하주·여객영업강화로 불황 타개

한 사장은 2009년은 경기 침체로 물동량이 감소돼 카페리선사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항로증설압력 및 2012년 카페리항로전면 개방, 소무역상에 대한 양국정부의 규제 강화 등으로 더욱 어려운 한해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하주와 여객에 대한 영업력을 더욱 강화해나가는 방식으로 위기에 대처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카페리 선사는 일반 상선 회사들과 달리 사업규모가 작아서 불황을 타개하기 위한 획기적인 대책은 없습니다. 다만 카페리의 가장 큰 특성이 여객이기 때문에 고객서비스를 향상시키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할인시스템을 정착시켜나갈 계획이고 화물부분도 어렵지만 고통분담 차원에서 기존의 볼륨인센티브제를 지속적으로 유지해나갈 계획입니다."

한 사장은 또 양국정부에 카페리업계의 어려운점을 고려해 항로 증설 및 개방을 유보해줄 것을 요청하고 소무역상 대신 일반관광객을 유치해나가는 한편 카페리 사업과 더불어 새로운 사업 진출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장기적으로 화물 및 여객 영업 강화를 위해 기존 대인호보다 좀더 크고 선령이 낮은 선박 도입을 추진중이며 경쟁선사의 신규항로 진입에 대비해 역시 중장기적으로 평택-대련, 인천-장허 간 신규 항로 개설에도 참여할 방침이다.

한편 한 사장은 앞으로 목표를 묻는 질문에 "주주이익을 극대화하고 직원들의 복리를 향상시켜 대인훼리를 카페리 업계의 최고의 회사로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또 한중 합작정신에 따라 상호존중을 통한 민간 외교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사회적 기업으로서 이미지를 구축해 나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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